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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Jun 14. 2021

우린 자신의 몇 %를 활용하며 살고 있을까?

- 가능성에 대하여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고 애플사에서 연이어 혁신적인 제품이 출시되었을 때, 저는 그것의 소유만으로도 충분히 시대의 최전선에 서 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맥, 애플 워치, 맥북 에어 등을 차례로 장만했습니다. 예상대로 그 혁신적인 기기를 옆에 두고 조금씩 다뤄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변화를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15년 정도가 흘렀습니다. 이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에서 혁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누가 더 디테일을 잘 만드는가, 어느 제품이 더 가성비가 높은가, 어느 제품군의 생태계가 보편적인가, 이런 것들이 중요한 점이 되었습니다. 아마 혁신은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 외부의 영향으로 이루어지겠지요. 


그래서일까요? 언제부터인가 저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원하기보다는 제가 가진 스마트폰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쪽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우리가 하나씩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아폴로 11호를 달에 보냈을 때 사용했던 컴퓨터보다 성능이 좋다고 하더군요. 그런 놀라운 장비를 잘 사용해서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도구 탓을 하지 않는 장인, 멋있잖아요. 


아직 대단하게 잘 활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의 기능을 알려고 하면 할수록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폰의 곳곳에 놀라운 기능들이 숨어 있더군요. 또 몇 가지 앱을 활용하면 그 활용성은 더욱 커졌고요.요. 우리 인간은 죽을 때까지 뇌의 10%만을 사용하다 죽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와 비슷하게 어쩌면 우리는 스마트폰을 사서 그 기능의 10% 남짓 쓰다가 새 폰으로 바꾸는 듯하더군요. 


우리의 삶 또한 그런 것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 개개인은 우리 손에 들린 스마트폰처럼 생각보다 대단한 기능과 역량을 지닌 존재들이 아닐까, 그런데 그 놀라운 기능과 역량의 10%도 채 쓰지 못하고 늙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브를 들여다보며 그동안 몰랐던 스마트폰의 기능들을 찾아 하나씩 적용해보는 동안, 이런 방식으로 제 삶을, 제 자신의 가능성을 더 살펴봐야겠다는 결심이 들었지요. 


문득 삶의 완전연소, 그게 제 인생에 대한 예의라고 여겨졌습니다. 


모두 맹렬한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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