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의 힘

- 최고의 역량을 끌어내는 방법

by 강호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되어서 가족들과 함께 보고 왔습니다. 저희 집 꼬맹이들과 함께 10년 여를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하고 다음 편을 기대하며 지내왔기에 이제 끝이라고 하니 조금 코끝이 찡하기도 하고 뭔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지난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를 한편씩 다시 보기로 했지요. 그러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사람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에 관한 장면이 나와서 신선했습니다.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는 교통사고로 손을 다쳤는데요. 그것 때문에 스승의 가르침을 믿지 못합니다. 자신이 마법을 배우지 못하는 것을 손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 그에게 스승은 또 다른 마스터를 보여줍니다. 스트레인지처럼 손을 다친 정도가 아니라 손목 자체가 잘려나간 그 마스터는 훌륭하게 마법을 선보입니다. 스트레인지가 그래도 믿지 않자 스승은 마법을 사용해 스트레인지를 에베레스트 꼭대기로 데려다 놓고 혼자 돌아옵니다. 30분밖에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말이죠. 스트레인지도 원래는 의사였기 때문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에베레스트 꼭대기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스승에게 배운 마법을 성공시켜서 공간 이동을 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고 어리광 부릴 수도 없습니다.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 믿을 것은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스트레인지는 결국 아무리 해도 발동시킬 수 없는 마법을 성공시켜 에베레스트 꼭대기에서 스승의 도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절박함의 힘입니다. 직장인들도 이 절박함의 힘을 잘 압니다. 평소에는 잘 집중도 안되고 일도 잘 진척이 되지 않다가 ‘마감기한’이 닥쳐오면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 힘을 발휘합니다. 안 떠오르던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평소에 그렇게 쏟아지던 잠도 오지 않습니다. 평소 생산성의 열 배 이상을 발휘하며 마침내 마감기한 전에 일을 마무리 짓습니다. 마치 인간 자체가 마감이 있어야 작동되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절박함의 힘을 스스로 끌어올리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입니다. 회사일은 회사에서 부과하는 일정과 마감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해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을 계발하는 일은 당장 효과가 있는 일은 아닙니다. 미래의 자신이 갖는 가치를 올리기 위한 일이기에 자꾸 미루게 됩니다. 절박하지 않으니 능률도 높지 않습니다.


저는 그럴 때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에 소개되었던 방법을 떠올립니다. 팀 페리스는 10년 걸릴 목표를 보면 이렇게 마음먹는다더군요. ‘아니, 이걸 왜 6개월 내에 못하는 거지?’ 그리고는 누군가가 자기 머리에 총구를 가져다 대고 이걸 6개월 만에 끝내라고 협박한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누가 옆에서 제 머리에 총을 겨누고 6개월 만에 끝내라고 한다면 정말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낼 것 같습니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부터 하자, 이런 생각은 꿈에도 못하겠지요. 스스로 절박함을 끌어내는 작은 기술인 듯합니다.


스스로를 절박하게 하는 기술을 제각각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절박함을 사용해야 효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니까요. 절박한 상황에 수시로 몸을 던져야 할 겁니다. 그래야 자신에게 실제로는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테니까요. https://blog.naver.com/1to9/20207424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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