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택의 기술
사토 오오키의 <<넨도의 문제해결연구소>>라는 책을 읽다가 이런 대목을 읽었습니다.
“정답은 가장 귀찮은 선택지 안에 있습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헷갈린다면 그중 가장 귀찮고 번거로운 것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므로 역풍이 가장 강한 루트를 선택하는 것은 커다란 수확의 가능성을 선택하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읽다가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맞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아이디어를 실현하려고 하는 경우 적당한 수준에서의 타협을 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역풍이 우려될 경우에 말이지요.
예전에 출판사에 근무할 때 <<시크릿>>이라는 책의 부제를 지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꽤 큰돈을 주고 수입한 책이라 부제를 짓는 데도 상당히 긴 시간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지요. 당시에 책의 제목은 외국 출판사와의 계약 때문에 바꿀 수 없었습니다. 오직 부제만 달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 궁리하다가 책 본문 중 밥 프록터의 말 중에 언급된 글귀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마침내 <수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라는 부제 안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회의에서 ‘부와 성공’이라는 말이 너무 속물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타당한 반론이었던 게 당시만 해도 자기 계발서보다는 인문서와 고전이 주류를 이루던 출판시장이었으니까요. 이렇게 노골적으로 부와 성공을 강조하면 독자가 떨어져 나갈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꽤 힘을 받았습니다. 여러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저는 빼면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사람들은 욕하면서도 볼 것이라고요. 이 책은 전통적인 인문서와 고전의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책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마음속에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때 다행히도 출판사의 대표님은 빼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했습니다.
결국 그 부제는 그 해에 가장 파워풀한 부제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책도 2007년, 2008년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되었고요. 책이 어찌 단순히 부제 하나로 팔렸겠습니까. 편집자의 노력과 마케터의 열정, 그리고 ‘시운’이 따라주는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잘 맞아떨어져야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흥행 산업의 속성이지만, 속마음으로는 꽤 판매에 공헌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카피입니다. 그때 생각했었죠.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큰 루트에 커다란 기회가 숨어있을 수 있다는 것을요.
어떤 선택에 결단을 내리기 어렵다면 가장 귀찮고 하기 싫고 역풍이 예상되는 쪽을 택해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큰 기회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