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에서 유를 만든다는 것
"대학을 졸업할 때 인생의 단 하나 목표가 창조적인 삶을 사는 것이었다."
"아침에 눈뜨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을 하며 살자."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인페르노>> 등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을 쓴 댄 브라운의 말입니다.
무척 공감이 갔던지 꽤 오래전에 메모해 두었더군요. 옮겨 적었습니다.
인생의 꽤 오랜 시간을 비평을 위해 살았었습니다.
누군가의 작품이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거나 의미가 있다, 없다를 판단했습니다.
청춘이 끝나갈 무렵, 그와 같은 제 삶을 돌아보게 됐지요.
석사 학위와 몇 편의 논문과 몇 권의 문고본 책이 남았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비평하는 삶은 조금 허망했습니다.
꽤 오래 인생의 시간을 바쳤던 대학원을, 학문을 떠날 때
어쩌면 창작을 위한 삶, 창조적인 삶을 살고 싶었나 봅니다.
책을 편집하는 일을 하던 십수 년 동안,
틈틈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런저런 책을 냈습니다.
알아주는 이 없고 이렇다 할 반응도 없이 저 혼자 좋아서 뽀시락 뽀시락 글을 적었습니다.
그 책들이 지금은 서점 책장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꽂혀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제게
창작하는 삶은 생기가 돌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제가 알게 된 것은
저는
비평보다는 창작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을,
창조적인 삶을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롭기 때문에요.
저는 제가 무척 바뀌기 싫어하고 옛것을 따르려고 하는
그런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래 제 자신과 대화하다보니
저는 새로움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그 새로움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꽤 늦었지만
그걸 알게 된 것은 다행입니다.
이제부터는 쭉 그런 삶을 살게 될 테니까요.
세상에 도움이 되는 그런 '유'를 창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