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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Oct 24. 2021

두려움을 넘어서야 우리가 원하는 곳에 이를 수 있다

- 실패보다 후회가 더 두려워질 때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 참 많이도 미적거린 것 같습니다. 반 백 살이 되어서야 그게 용기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지요.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미적거렸던 것입니다. 


하다못해 넷플릭스에서 주말의 즐거움을 위해 영화를 한 편 고를 때도 망설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잘못 골라서 시간을 낭비하는 게 싫어서였네요. 


어쩌면 저는 제 인생을 바꿀 만한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선택하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실패하면 어쩌지, 이런 두려움이 망설임이 되어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을 선택한 적은 없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일상의 수많은 분야에서 우리는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냥 귀찮아서일 뿐이야, 이렇게 치부하는 작은 일도 시작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마음대로 잘 안 되는 그 기분 나쁨이 싫어서 우리는 새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도, 삶을 변화시키는 것도 망설이는 것이니까요. 


이제 알겠습니다. 결국은 용기의 문제였습니다.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그 짜증스러움을 견뎌낼 용기의 문제였던 것이지요.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입니다. 


편안한 발전은 존재하지 않지요. 

삼진을 한 번도 당하지 않은 홈런 타자는 없는 것처럼요. 


예전에는 환갑이 넘은 어르신들이, 그것도 먹고사는 일이 모두 충족된 분들이 왜 그리 사업에, 자기 계발에 열심인가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철이 없었지요.


이제는 알겠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하지 않고 남겨둔 후회가 더 크다는 것을 깨우쳤기에 늦게라도 시작한 것이었을 터이지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두려움이나 망설임, 귀찮음의 너머에 있습니다. 


그것들과 만나면 이제 방긋 웃어줘야겠네요. 

너희를 건너 내가 원하는 것을 만나러 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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