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호 Nov 18. 2021

Just make it!

- 일단 잔말 말고 만들자!

간혹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 주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소싯적에는 저도 바보같이 많이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어처구니없게도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지요. 


'왜 나를 알아봐 주지 않을까.'


나이 들어서 깨달았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구나' 


도대체 세상을 향해 제 자신을 알릴 그 어떤 것도 내놓지 않으면서 세상을 원망하다니요. 배우라면 자신이 출연한 작품이 있을 것이고, 작가라면 자신이 쓴 작품이 있을 것입니다. 기업가라면 자신이 만든 회사가 있고요. 그런데 그런 것을 일절 내놓지 않았다면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사람들이 평가하고 인정해 주겠냐는 거죠. 그런 성과물 없이 나를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그러는 너는 얼마나 많이 남을 알아봐 줬니? 


문득 비틀스를 거절한 음반사, 방탄을 구박한 방송사, 이강인을 방출한 발렌시아 등이 떠오릅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습니다. 해리포터가 수많은 출판사들에게서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는 새삼스럽지도 않지요. 그런데 그 비슷한 어리석음을 제 자신도 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출판 기획을 할 때 보니 대학 시절 함께 어울려 공부하던 친구들이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글쟁이가 되어 있더군요. 몰랐습니다. 그들이 영민한 줄은 알았지만 그토록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글쟁이가 될 줄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요. 그때 미리 잘 사귀어 둘 것을 그랬다고 후회하곤 했습니다^^


또 출판사에서 일할 때, 투고 원고로 들어왔던 원고를 정중하게 거절했는데 나중에 다른 출판사에서 그 책이 출간되어 수십만 부, 백만 부가 넘게 팔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해리포터를 발로 찬 것이나 뭐 그리 다를까요. 


사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엄청난 가치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부모도, 형제도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가깝기에 더더욱 모릅니다. 어쩌면 더더욱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뜬 사람은 인정해도 뜰 사람을 인정하는 경우는 별로 없지요. 그래서 국내에서 유명해지려면 외국에서 뜨는 게 제일 좋습니다. 자신과 무관한 다른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는 것이 나와 친한 사람, 가족, 친지 등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훨씬 쉽고요. 


그러니 일단 가까운 사람에게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고백하고 그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가능성은 제 경험상 제로입니다. 그 대신 무언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를 표현한 어떤 것, 그게 기업일 수도, 작품일 수도, 행위일 수도 있겠지요. 그게 무엇이 됐든 일단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 없이 우리는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인간이기에 보내야 하는 존중은 기본입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배분되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 나머지 인정은 오로지 업적과 결과로 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나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하다면, 지금 당장 당신을 표현할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just make it!  일단 만들어야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리더의 자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