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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Aug 07. 2022

자기 관리의 성과 지표: '몸'

- 변화는 몸에서부터!!

저는 지금까지는 마음을 바꿔먹으면 몸을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해 꽤 몸을 잘 관리하다가 회사 일이 바빠지는 8~11월에 살이 엄청나게 붙어 버렸습니다. 설마 설마 하며 체중계에 올랐는데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체중계의 바늘이 제가 태어나서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수준의 몸무게를 가리키고 있었거든요. 


사실 처음 살이 조금씩 붙는다 싶었을 때는 약간 신경을 쓰였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풀어져서 그렇지 마음을 딱 먹고 조절에 들어가면 금방 날씬해질 거야', 이렇게 생각했던 건데요.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몸무게가 조금 더 불어나고 체형이 무너지면서 주변 사람들이 놀리듯이 살쪘다며 한 마디씩 던지자 놀랍게도 마음이 먼저 무너졌습니다. 이런저런 계획과 의지 역시 스르륵 허물어졌고요. 


마음이 바뀌면 몸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몸이 바뀌면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절실히 체감했습니다. 예전에 안면이 있었던 어느 자기 계발 강사가 제게 했던 말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했습니다. 


"저는 사람을 만나면 몸부터 봐요. 몸이 무너져 있는데, 자기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비만인 사람을 비하하고 배척할 자유는 우리 중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제가 제 자신의 비만을 용인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겠지요. 적어도 반백살을 넘긴 이들은 몸매가 아니라 몸을 관리해야 하겠더군요. '몸'을 자기 관리의 성과 지표쯤으로 생각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중을 조금 줄여 몸이 가벼워지면 그만큼 제가 제 자신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증표처럼 생각해보자는 것이지요. 


일상에서 몸을 많이 움직이는 쪽으로 계속 생활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지하철이나 이곳저곳의 계단이 보이면 에스컬레이터 대신 오르곤 했는데요, 올해가 되니 오른쪽 엉덩이뼈와 왼쪽 무릎이 말썽이어서 계단을 오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하곤 하네요. 조금 다른 일상 운동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몸을 움직여야겠습니다. 몸이 무너지면 마음이 무너지니까요. 몸을 세우면 마음도 불끈 힘을 내겠지요. 


더운 여름, 모두 몸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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