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하는 습관이 건강한 몸을 만든다

- 스트레스의 비밀

by 강호

회사라는 곳에를 30대 초반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지금 40대 후반이니 근 20여 년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늘 궁금한 게 있었어요. 왜 사장님들은 직원들과 같이 야근을 하며 오래 일해도 지치지 않는 걸까. 이런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근데 최근 들어서 대략 짐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간단히 설명해볼 게요. 우리 몸은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DNA가 스트레스에 취약한 구조로 바뀐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족에게 받는 스트레스 건 친구 간의 불화로 인한 스트레스 건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 건 그런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리 몸을 망가뜨린다는 거지요.


그렇다면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좀 허망한 대답이지만 의외로 방법은 간단합니다.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 정답입니다. 외부 사건이 스트레스인지 아닌지는 우리 정신이 결정한다는 겁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연구진이 실험으로 이를 증명했다고 합니다.


“미 일리노이대 연구진은 같은 일이라도 스트레스 여부는 마음먹기 달렸음을 보였다. 쥐는 특성상 오락 삼아 바퀴를 돌린다. 쥐를 두 그룹(A, B)으로 나누고 주사로 일부러 대장 염증을 유발했다. 이후 A 그룹 쥐는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바퀴를 돌리도록 했다. 반면 B 그룹 쥐는 그만큼을 강제로 돌리게 했다. 차이는 컸다. 강제적 운동 그룹(B)은 대장 염증이 악화되었고 30%가 사망했다. 반면 자발적 운동 A그룹은 대장 염증이 줄고 두뇌 해마 부위 세포 연결이 늘었다. 사망도 없었다. 같은 일을 해도 자발적으로 하면 스트레스가 안된다는 이야기다. 긍정적 사고, 마인드 컨트롤, 명상이 도움이 되는 이유다.”(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동네 뒷산서 20분 멍 때리면, 스트레스가 눈 녹듯 스르르>, <<중앙선데이>> 2019년 7월 6일 자)


이를 달리 말하면 통제감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의 시간을, 나의 업무를 통제할 수 있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거죠. 주말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주중 일과와 똑같은 일을 해도 덜 지칩니다. 내가 정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 사장님들의 비밀은 이겁니다. 이분들이 직원들과 일하면서 본인은 쌩쌩하고 직원들은 지치는 걸 보면서 직원들에게 혀를 차면 안 되는 겁니다. 사장님은 스트레스 제로인 반면 직원들은 가득인 까닭이죠. 내가 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즉 '통제감'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만든 겁니다.


결국 모든 것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스트레스에 관해서는 진리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춰야 합니다. 또한 매사에 ‘통제감’을 갖도록 해야겠지요.


직장 생활을 하거나 삶의 모든 일들에 통제감을 가질 수 있는 가장 방법이 ‘계획하기’입니다. 갑자기 닥쳐오는 일은 스트레스가 되지만 계획에 따라 잘게 쪼개진 업무들을 끝내 가는 것은 게임의 레벨을 클리어해 가는 쾌감을 주기도 하지요.


직장의 특성과 삶의 숙명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완벽한 통제권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최대한 계획함으로써 일에 대한 통제감을 어느 정도 가져올 수 있지요. 그게 단지 일을 잘하게 만드는 것일 뿐 아니라 건강을 지켜주기도 한다면 지금 당장 플래너 하나 들여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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