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벼워져 볼까?
조금 가벼워져야 할 것 같아요. 세상은 애초에 농담 같거든요.
이런 농담 같은 세상을 살아내려면요, 진지한 얼굴로는 택도 없습니다.
그냥 새털처럼 훨훨 가볍게, 바람 불면 날아오를 기세로 살아야 합니다.
근데, 저요, 너무 진지합니다. 너무 심각합니다.
혼자 중력과 씨름하다가 지상이고 뭐고 그냥 지하까지 추락해 버립니다. 낙하산도 없이요.
가끔 TV에서 몸값 수백억짜리 축구 선수 보다가,
아 진짜 세상 농담 같다 싶습니다.
공 좀 잘 차는 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싶다가도,
어라? 그 공놀이가 세상을 웃기고 울립니다.
피자데이. 아세요?
이 얘기도 빠질 수 없죠.
5월 22일은 비트코인 세계에서는 ‘피자데이’라 부르는 날입니다.
피자 두 판을 1만 비트코인에 산 날, 지금 가치로는 1조 원으로 피자를 구매한 날입니다.
이건 거의 우주급 농담입니다.
결국 사람이 의미만 부여하면, 똥도 금값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런 세상에서 너무 진지하면, 농담에 휘말려가는 세상의 방향을 못 봅니다.
뭐든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면요, 그 시작은 정말 농담 같을 겁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도 그렇대요.
한 이탈리아 기자가 동독의 조치를 너무 앞서나가서 “장벽이 무너졌다!”라고 써버렸는데, 어어어 하다 보니 진짜 무너졌답니다.
농담 같은 세상. 좀 가벼워질 생각입니다.
너무 무겁게 살면, 농담을 듣고 그 안에서 진리를 찾겠다고 버둥거립니다. 그렇게 의미를 찾다 보면 버거워지겠지요.
그보다는 “어라? 이거 재밌는데?” 식의 마인드가 더 좋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였어요, 그 녀석들 공룡책 수십 번 반복해서 돌려보며 낄낄 웃는 거 보면요… 진짜 신기했습니다.
“아니, 저게 그렇게 웃겨?” 했지만, 부러웠습니다. 고민도, 걱정도, 불안도 없이 그냥 오늘 하루가 재미있으면 되는 그 마음. 아, 저게 진짜 삶이다 싶었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처럼.
저는 너무 진지했습니다. 좀 가벼워지고 싶어요.
농담 같은 세상에서 새털처럼 훨훨 날아다니려면요, 가벼워지는 수밖에요.
가벼워져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