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성'에 관하여
'잘 안다는 것은 차이를 세밀하게 안다는 것이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자녀교육에 대한 책을 읽다가 제 마음에 꽂힌 말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교육이라는 것, 배운다는 것은 지식을 머릿속에 많이 넣는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 왔었거든요. 그런데 기요사키의 이 말을 곰곰이 되새기니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차이’를 세밀하게 아는 것이 사실 전문성의 근간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가장 먼저는 학교에서 보는 시험만 해도 차이를 분별하는 것이 목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핵심에 대한 질문보다는 조금 하찮아 보이는 차이를 묻는 문제가 더 어렵고 힘듭니다. 이걸 모르면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잘 안 나옵니다. 선생님이 시험에 즐겨내는 지점이 바로 차이를 드러내는 지점이니까요. 바로 그 대목이 제일 헷갈리기도 하고요. 예전에 시험 문제가 이렇게 나오면 선생님들이나 출제 기관이 상당히 욕을 먹었습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라고 보는데요.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진짜 잘 알고 모르고는 바로 그 섬세한 차이를 아는지 모르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세상사의 모든 일들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유치원에서부터 배우는 일들이 그건 것이죠. 그러다가 학년이 올라가고 점점 배우는 것이 전문화되면서 좀 더 섬세해지고 구분된 지식을 배우는 거니까요.
그런데 학교를 졸업하면 이 차이에 대한 감각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세상의 온갖 지식은 인터넷에 다 있지만 미묘한 차이는 쉽게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잘 보이지 않는 미묘한 차이가 성공과 실패를 결정합니다. 똑같은 스마트폰인데 왜 우리는 애플이나 삼성을 사고 나머지를 사지 않을까. 나이키와 언더 아머의 의류는 무엇이 달라서 세계 사람들이 입고 신을까. 이런 차이 말입니다.
커다란 대기업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동네 치킨집이나 배달의 민족에 올라오는 수많은 치킨집 중에서 어느 곳은 잘 되고 어느 곳은 못 되는 것일까. 초심자의 눈에는 그 차이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 차이를 누가 더 정밀하게 분별해 내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인 것이지요.
책을 읽다가 떠올린 이 대목 하나만으로도 기요사키의 책은 읽은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차이를 가장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은 무엇일까요. 그 대답도 저는 같은 책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해 보는 겁니다. 일단 해보면 차이를 못 느낄 경우 실패를 경험하게 되지요. 그때 다시 학습을 하면 아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해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책에서 본 지식으로는 ‘차이’를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오직 실행과 그에 따른 피드백을 통해서 미묘한 ‘차이’를 배우게 됩니다.
하늘은 이 ‘차이’를 알게 함으로써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