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선을 다하거나 안 하거나
저는 가끔 제 마음이 참 묘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 지난 시험 잘 봤으니 이번 시험은 적당히만 공부해도 충분하다, 이렇게 생각한 시험은 대체로 ‘폭망’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만 마음을 풀어놓으면 평소에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못한 결과가 나오곤 했으니까요. 저만 그런 건 아닌 듯합니다. 보통 프로 스포츠에서 최약체 팀이 리그 선두의 팀을 잡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 역시 선두 팀의 마음이 풀어져서입니다. ‘적당히 해도 이기겠다’는 마음이 그런 결과를 낳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적당히'를 모르는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선택은 언제나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마음먹거나 아니면 안 하거나’가 되어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먹어야 하는 것이지요. 만약 그럴 수 없을 것 같으면 안 하는 것이 맞습니다. 적당히 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은 죽도 밥도 아닌 결과물을 낳으며 시간만 잡아먹는 것이죠. 스티브 잡스가 '성공은 무엇을 더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뺄 것이냐에 달렸다'라고 말했을 때 이런 생각을 염두에 두었을 겁니다.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는데요. 사자가 먹이를 잡을 때 아무리 작고 사소해도 전력을 기울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약간만 방심해도 먹이를 놓치기 때문입니다. 사자는 조금만 오래 전력질주를 하면 체온이 올라가서 머리가 타버린다고 합니다. 죽는 거죠. 그래서 500미터 정도를 전력 질주해서 먹이를 사냥해내야 하는 겁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떤 일을 집중해서 해낼 수 있는 한계가 자각됩니다. 젊을 때는 하려고 마음먹으면 몇 날 며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지요. 경험이 늘어가면서 그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선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사자처럼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전력질주할 수 있는 500미터. 인정하기 싫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제약입니다. 의지력도, 쏟아부을 시간도, 모두 그 한계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적당히 할 생각이라면 하지 말아야 하고, 할 거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하거나, 안 하거나.
이 두 가지가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