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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Apr 14. 2020

아이디어는 한 줄이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처음 5년 동안 우리 제품은 신축성 있는 티셔츠 단 하나였다." 
- 언더아머 ceo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의 그 티셔츠는

 '근육을 시원하게 유지해 주면서 수분을 배출하는 몸에 딱 맞는 합성 섬유 소재 티셔츠'라는

 한 줄짜리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는 한 줄입니다. 


<허드서커 대리인>이라는 영화는 본 지 하도 오래되어서 스토리도 희미해졌지만,

 그 영화에 대해 한 가지 선명하게 기억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바로 '원'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종이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려서 가지고 다녔는데,

 그 원이 훌라후프가 되고, 빨대가 되고, 프리스비 원반으로 하나씩 실현되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지요. 그래서 저는 코엔 형제의 그 영화를 '아이디어'에 관한 영화로 제멋대로 분류해 놓아 버렸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아이디어를 한 줄의 문장보다도 더 압축해서 하나의 이미지로 정리했는데요.

 저는 항상 생각이 복잡해지면 이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복잡하지 않지요.

 콜럼버스가 달걀을 세우기 위해 달걀의 밑동을 깨뜨렸던 것처럼

 기존의 관습과 금기를 깨는 발상만 있으면 됩니다. 


문제는 '그 한 줄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나왔는가'입니다.

 번개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간 아이디어일 수도 있고 마치 철광석을 녹여 순수한 철을 뽑아내듯

 오랜 정련의 과정을 거친 아이디어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후자의 경우가 진짜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누군가(기획자 또는 경영자)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가치를 갖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줄짜리 아이디어를 위해 폭넓은 시장조사와 데이터 분석,

책장 하나만큼의 자료와 밤을 지새우는 숙고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아이디어는 한 줄입니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한 줄의 아이디어,

오늘도 기다립니다.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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