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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Apr 22. 2020

아무튼, 관찰

- 제대로 살펴야 보인다

늘 쓰던 전기면도기가 고장이 나서 오랜만에 안전면도기로 면도를 했습니다. 근데 가만 보니 면도기 위쪽에도 면도날처럼 생긴 것이 붙어있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그게 구레나룻나 눈썹 등을 다듬는 트리머라고 하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껏 꽤 오랜 시간을 안전면도기를 사용해왔는데 그런 트리머가 붙어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었거든요. 


면도기에 대한 저의 고정관념이 너무 커서였을 겁니다. 단지 '수염을 깎는 도구'라는 틀에 갇혀버린 거죠. 그리고는 무신경해졌을 겁니다. 비누나 칫솔 치약처럼 세면대에 그냥 있는 것, 그렇게 심드렁하게 바라봤겠지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트리머를 발견한 것인데요. 보물을 찾은 듯 반가웠어요. 그걸로 눈썹을 다듬기가 정말 편했거든요. 


세상에는 이렇게 발견되지 않은 얼마나 많은 보물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놀라운 창업가들은 대개 그런 보물을 찾아내서 거기에 숨결을 불어넣은 것이겠지요. 


'지식을 얻으려면 공부를 해야 하고 지혜를 얻으려면 관찰을 해야 한다.'


마릴린 보스 사번트라는 미국 칼럼니스트의 말입니다. 


아무튼 관찰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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