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아줌마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아줌마가 울고 있다 / 정건우
저무는 시장통 뚜레쥬르 빵집 앞에
아담한 여자가 울고 있다
왼손 핸드폰에 사자 머리를 기대고,
씨앗 호떡이 담긴 종이컵을
아래위로 끄떡이고,
아니 아니, 엑스자를 짧게 그리고,
말소리에 울음소리가 어슷비슷 뒤섞인 채로
한탄인지 자책인지 서글피 울고 있다
어떤 사람의 부고장이라도 혹시 보았나?
시어미처럼 묻는다
친정엄마처럼 대답한다
내 마누라 표정으로 찡그린다
며느리같이 동동 구른다
추궁당하는 거짓말같이 어느새 어두워졌다
가지가지 입장이 다른 여자 서넛이
과거 속에 파묻히고 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죄인처럼
고개를 수그리며 피한다
아무도 아줌마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자전거 타고 오는 사람도
차도 쪽으로 내려 우줄우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