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맛집 돼지국밥

조금씩 내가 채워서 우려내는 맛

by 정건우

해운대 맛집 돼지국밥 / 정건우

정초에 해운대에 가서

복닥복닥한 시장 골목길 맛집으로 소문난

돼지국밥집에서 밥을 먹었다

나는 포항에서 대구 아들집에 들러

반찬을 내려 주고 아들 내외를 태우고 왔는데

옆 테이블은 충북 괴산에서 왔단다

두 집 며느리가 검색했다는 맛집의 돼지국밥이

나는 슴슴하니 좋아 그냥 먹었다

아들과 며느리는 싱겁다며 소금을 넣고,

옆집은 심심하다고 새우젓과 김치 국물을 넣고,

정말 맛있다며 모두 입술을 훔쳤다

희한하지, 맛집 비결이 뭔가 약간 모자라게 맛을 낸 거

조금씩 내가 채워서 우려내는 맛이라는 거

나는 애들을 태우고 다시 대구로 가고

옆집은 어디로 가서 종내는 괴산으로 가는 것처럼

가족끼리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맛

기어코 맛있는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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