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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

by 여름지이
5, 26일 마지막 제사상


이 제사상을 61년이나 차린 이가 있다.

아무리 봐도 그렇게 힘들 것도 없는데

고행처럼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무겁게

어렵게

복잡하게

넘치게

정성으로

치성으로

진심으로

그렇게 제사를 지내는 이.


부군은 더 지내길 바라고

그이는 바락을 했다.

이제는 더 이상 못 지내욧!

중간에 있던 며느리

제가 이제 지내겠습니다!

천군만마를 얻은 눈빛의 그이

이윽고,

마침내,

흑!

체념하는 눈빛의 그 부군.

그래라..


두사람은 대문에 서서

내리막 내려와 모퉁이 돌때까지

며느리를 배웅했다

제사를 배웅했다.







두툼해진 며느리는 생각한다.

두 사람의 제사정신은 절대 이어받지 않아.

단지 무언가를 목숨처럼 중이 여기는 그 마음을 뿌리칠 수 없을 뿐이야.

제사도 소꿉놀이처럼 지내야지.

친구는 많이 필요 없는데.

다른 때 놀러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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