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사상을 61년이나 차린 이가 있다.
아무리 봐도 그렇게 힘들 것도 없는데
고행처럼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무겁게
어렵게
복잡하게
넘치게
정성으로
치성으로
진심으로
그렇게 제사를 지내는 이.
부군은 더 지내길 바라고
그이는 바락을 했다.
이제는 더 이상 못 지내욧!
중간에 있던 며느리
제가 이제 지내겠습니다!
천군만마를 얻은 눈빛의 그이
이윽고,
마침내,
흑!
체념하는 눈빛의 그 부군.
그래라..
두사람은 대문에 서서
내리막 내려와 모퉁이 돌때까지
며느리를 배웅했다
제사를 배웅했다.
두툼해진 며느리는 생각한다.
두 사람의 제사정신은 절대 이어받지 않아.
단지 무언가를 목숨처럼 중이 여기는 그 마음을 뿌리칠 수 없을 뿐이야.
제사도 소꿉놀이처럼 지내야지.
친구는 많이 필요 없는데.
다른 때 놀러 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