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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 Jul 09. 2020

내가 마법사?

 '드르럭 드르럭...' 커피를 갈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아들이랑 점심 먹고 드립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려고.

가는 소리가 들리면, '엄마, 내가 갈게~.'하고 방구석에서 아들이 나오길 바랐는데(그동안은 그랬었는데)

어디 전화를 하는지 웅성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부르고 싶었지만 자제했다.

새로운 여자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어제 궁금해 물어봤더니 쓸데없이 알려고 한다고 면박을 주었다.

그동안 나불나불 잘도 말하더니... 흥!

이번엔 진짜 운명의 여자를 만난 것 같아 말하면 날아가버릴 것 같다고 말을 안 하겠다는 거다.

때 되면 말을 하겠단다. 말하지 말라고 했다. 이젠 안 궁금하다고...


커피를 내려 얼음을 넣고 있는데 불쑥 나와 얌체같이 '나도 한잔!' 이런다. 니가 얼음 넣어라 이러고 의자에 앉았다.

당연히 아들도 앉을 줄 알았는데 한잔 들고는 냉큼 또 방으로 문 닫고 들어가 버린다.

그래.... 생각한 커피타임은 물건너 갔다.


갑자기 방에서 우당탕 소리가 나고 괴성이 들린다!

캭~~~~~~~~!

 왠지 차분해지는 이 마음은?

방문이 벌컥 열린다.

커피를 노트북 자판에 쏟았다면 방방 거리고 난리다

렇지… 되려 마음이  차분해졌다.


달달한 오 예스!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아이스커피를 흠뻑 들이켰다.

와우~ 이 조화로운 맛!

행동도 빠르지, 씻어 말리고있는 키보드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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