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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Jan 15. 2017

Hotel in the Sahara

행복에 겨워도 불만은 있다.

Morocco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Sahara 사막 관광이다. 그래서 모든 여행객이 Merzouga 를 찾는다. Merzouga 바로 옆에 길이가 37 km 가 되는 모래언덕(dunes)이 있다. 이 모래언덕 주변에 호텔들이 듬성듬성 영업중이다. 이 모래언덕의 이름이 Erg Chebbi 이고 이 언덕 너머 오아시스에 소위 텐트가 있다. 시설이 좋은 VIP 텐트들도 있고 그저그런 텐트들도 있다. Sahara 관광의 전형적인 형태는 모래언덕 주변의 호텔에서 묵으며 일출과 일몰을 보고 낙타를 한두시간 타고 가서 오아시스의 텐트에서 하루 자고 낙타를 타거나 사륜구동차를 타고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에서 나오는 것이다.

워낙 호객꾼과 바가지를 씌우는 여행사들이 많아서 우리와 같은 자유배낭 여행자들은 정신을 잃기 쉽다. 몇일간의 팩키지에 걸리면 바가지 쓰기십상이다. 부킹닷컴으로 숙소만 예약해도 일단 사막의 모래언덕 앞의 호텔에 가게되면 모든 것을 호텔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사막의 호텔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호텔이 마음에 안들어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해도 렌트한 사륜구동 차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Hotel in the Sahara 가 Prison in the Sahara.
숙박을 싸게 하고 낙타타기나 사륜구동차의 이용 등으로 결국 제값을 받아낸다. 이런 복마전에서 편안하게 Sahara 모래언덕을 우아하게 즐기는 것도 쉽지 않다.

Sahara 사막의 모래 언덕 바로 앞 호텔에서 잤다. 투숙객이 우리 밖에는 없는 것 같다. 겨울이라 사람이 없다. 큰 호텔에... 일출을 보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왔다. 호텔 앞에 캠핑용으로 개조한 토요타 랜드쿠르저가 한대 있다. 차 지붕위로 텐트를 높게 세운 것으로 보아 사람이 자고 있음에 틀림 없다.

67세의 독일인 남자가 주인이다. 한달하고도 열흘전에 독일을 떠나 프랑스 스페인을 거쳐 지브롤터를 페리로 건너 모로코에 왔단다. 랜드쿠르저는 두사람이 캠핑하며 다닐 수 있게 완전히 개조되어 있었다. 2015년에 유라시아 대륙을 왕복 횡단한 지도가 차에 붙어 있다. 6개월 동안 30,000 km 를 운전하였단다. 아내와 둘이서... 둘다 두번째 결혼이란다. 당신은 행복한 남자라고 했다. 당신은 운좋은 남자라고 했다. 어느 여자가 이런 Nomad 생활을 계속 따라 다니겠냐고... 웃으면서 동의한다. 그러면서 사족을 단다.

아내가 영어를 못하는 것이 유일한 문제란다.
남자들이란...

호객꾼 Mohamed
운 좋은 독일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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