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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Jan 18. 2017

Morocco 겨울여행

Sahara 의 끝자락 경치를 가슴에 푹 담고 싶다.


Morocco 겨울여행이 이렇게 추울줄 몰랐다. 한국에서 야후날씨를 통하여 대부분의 Morocco 지역이 최저기온 5도에서 낮기온 22도 정도로 알고 반팔 티셔츠를 3개나 챙겨왔다. 이미 2주가 지났지만 아직 한번도 입지 못했다. 초경량다운자켓과 아래 내복을 벗을 수가 없다. 낮의 햇볕은 너무 따가와 조금만 걸어도 열나지만 그늘에 앉아 있으면 춥다. 가장 춥게 느껴지는 것은 밤이다. 거의 대부분의 숙소에 난방설비가 아예 없다. 간혹 히트펌프가 있지만 작동여부가 의심스럽다. 공용공간에 벽난로가 있는 숙소에서는 벽난로 앞을 떠날 수가 없다. 지금 오후 1시 천년의 고도 Fes 의 기온이 17도 이다.

Morocco 에서 가장 즐거운 경험은 바로 짜서주는 생오렌지주스다. 어디서든 쉽게 생오렌지주스를 맛볼수 있으며 정말 달고 맛있다. 가격도 한잔에 우리돈 300원에서 500원이다. 오렌지나무가 가로수로 조성된 길이 흔하게 보이고 가로수에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당연히 길에서 오렌지를 많이 판다. 까먹기 좋은 만다린을 사서 항상 갖고 다닌다.

Morocco 에서 꼭 맛봐야 하는 음식은 전통요리인 따진이나 꾸스코스 이다. 그러나 까다로운 내 입맛에는 별로였고 친구와 내가 가장 좋아한 것은 염소 갈비 바베큐 이다. 장거리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점심식사 시간에 휴게소에서 20분 이상을 꼭 쉬어간다. 운전사가 식사하는 시간이다. 휴게소에는 염소 몇 마리가 정육점처럼 걸려 있다. 고기를 먹기좋게 잘라달라고 주문하면 바로 앞에서 숯불로 구워준다. 바로 구운 염소 갈비와 빵과 차를 마시는데 딱 20분 걸린다. 장거리버스를 타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정육바베큐휴게소가 기다려진다.

언제가 Morocco 여행하기 좋으냐고 숙소 주인에게 물으면 대부분 3월말이나 4월초를 추천한다. 그때가 봄꽃이 들판에 잔뜩 피고 기온도 적당하단다. 사실 사계절이 있는 지역은 어디나 봄과 가을이 가장 여행하기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주로 한여름에 돌아다닌다. 여름방학과 여름 특별 휴가기간을 이용하여... 가장 여행객이 없을 때가 바로 지금 1월이란다.

우리나라에서 24시간 Sauna 나 목욕탕을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더운 물은 혈액순환을 좋게하여 피로회복뿐만 아니라 기분을 좋게한다. 창의적인 생각을 떠올리는데 뜨거운 탕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Morocco 에서는 목욕탕을 Hammam 이라고 한다. Hammam 은 Turkish Bath 와 영어에서 동의어로  취급된다. 소위 터키탕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Marrakech 같은 곳에서는 하맘과 마사지 팩키지가 우리 돈으로 10만원 가까이 한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할 수 없을 정도로 붐빈다. 그러나 Tinghir 같은 아틀라스 산맥 동쪽의 소도시에는 대중목욕탕 Hammam 이 마을 전체에 하나 있다. 입장료가 우리 돈으로 1300원 정도 였고 타월사용료가 300원 그리고 마사지라고 하는 때밀고 스트레칭해주는 서비스가 3500원 이었다. 현지인들과의 어색한 만남이기는 했지만 잊지 못할 경험이기도 했다. 시골 동네 Berber 들이 아주 친절했다. 한 30명 정도가 동시에 목욕할 수 있는 제법 넓은 공간이 더운 물로 달궈져 있고 탕은 없다. 벽마다 더운물과 찬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만 있다. 시멘트 바닥에 누워 때밀리는 경험과 Berber 맛사지라는 독특한 스트레칭... 주의할 것은 항상 수영복이든 팬티를 입고 있어야 한다. 탈의실에서도 큰 타월로 가리고 팬티를 갈아입어야 한다. 아무도 우리처럼 남자만 있다고 훌떡훌떡 벗지 않는다.

Morocco 는 아틀라스 산맥의 서쪽과 동쪽이 전혀 딴세상이다. 아틀라스 산맥의 서쪽은 비가 제법 와서 산에 나무가 있다. 서쪽으로 물이 흐르면서 풍족한 땅을 이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쪽에 산다. 그러나 아틀라스 산맥 동쪽은 메마른 땅이다. 북아프리카 거의 전역을 덮고 있는 Sahara 의 끝이다. 바짝 마른 땅에 아무것도 없다. 산에서 흐르는 개울같은 물이 흐르는 지역에서만 농사를 지을 수 있을 뿐이다. 결국 이 물은 Sahara 로 흘러가면서 말라버린다. 간간이 오아시스 지역을 만들 뿐이다. 버려진 땅 Sahara 에 사는 Berber 족을 Touareg 이라고 한단다.

내가 다시 Morocco 를 찾는다면 내 취향은 붐비지 않는 아틀라스 동쪽이다. 와르자자트 공항에 내려 차를 렌트한다. 그리고 Southern Morocco 를 구석구석 가보고 싶다. 앞 유리창을 통하여 보이는 Sahara 의 끝자락 경치를 가슴에 푹 담고 싶다.

염소고기 바베큐
휴게소 정육점

여행 Tip: 환전소보다 은행이 환율이 더 좋다. 환전은 유로나 달러 모두 가능하지만 이왕이면 유로로 준비해오는 것이 더좋다. 많은 호텔에서 유로가 바로 사용된다.

Atlas 산맥 서쪽은 철도가 잘 놓여 있다. Casablanca 에서 Marrakech, Lavat, Fes, Tanger 는 기차로 갈 수 있다. 그러나 Atlas 산맥 동쪽은 버스와 Grand taxi 로 이동해야 한다.
카사블랑카 공항에서 시내(Gare de Casa voyagers)로 들어가는 것은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며 중심역까지 30분이 소요된다. 요금은 오천원정도.
큰 도시의 택시는 미터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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