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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Jan 26. 2019

미얀마 11

미얀마에서 만난 세 여인


미얀마는 인구가 6000만 가까이 되는 큰 나라이다. 옛 이름 버마가 우리에겐 더 친숙하다. 수많은 종족으로 구성된 버마가 60%가 넘는 버마족뿐 아니라 다른 소수 민족들도 포용하기 위해 군부 독재 시절에 미얀마로 개명했다 한다. 불교의 나라답게 어디에나 파고다와 사원이 널렸다.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매일 TV에서 방영되기에 우리가 미얀마에 대해 아는 것보다 미얀마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한국 배우나 가수를 미얀마 발음으로 얘기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어쨌든 한국사람에게 매우 호의적이다.


레레린은 골프장 캐디이다. 양곤의 City golf course에서 일한다. 전혀 40살로 보이지 않는 린은 아주 씩씩하다. 20년 넘게 캐디 생활을 했다는데 아직 미혼이란다. 옆 홀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팀의 네 명의 캐디를 가리키며 한 명만이 기혼이란다. 이 골프장 캐디의 70% 이상이 미혼이란다. 왜 미얀마 여성들은 결혼을 안 하냐고 물었다. 레레린 왈" 미얀마 여성들은 독립심이 강하다. 성인이 되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미얀마 남자들은 술을 많이 마시고 도박도 많이 해서 쓸만한 남자 찾기가 쉽지 않다." 하루 캐디피와 캐디팁 해봐야 우리 돈 15,000원 정도이고 매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골프장 내장객에 비해 캐디가 훨씬 많다)  


헤호에서 양곤으로 돌아오던 비행기 옆좌석에 앉았던 Amie는 일본어 선생이란다. 일본인 그룹의 통역일을 해주고 양곤으로 돌아가는 길이란다. 34살의 그녀 역시 미혼이었다. 양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에 사는 숙모(남편이 일본 사람)한테 갔단다. 숙모 집에 살면서 무려 6년 동안이나 일본어 학교를 다녔단다. (학교 다니면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여 생활비를 벌고) 양곤의 일본어 학교(일본인이 설립한)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지금은 교감 같은 일을 하고 있단다. 학생을 선발하고, 선생들을 관리하고, 졸업한 학생들을 일본 회사에 취직시키는 일을 한단다. 선발한 학생은 전액 무료로 기숙학교를 1년 다니고 졸업 후 일본에 취업하면, 모든 교육비를 학생을 데려간 일본 회사가 지불한단다. 그래서 무척 바쁘단다.


한국말을 제법 잘하고 심지어 한국 이름까지 갖고 있는 서우리 씨는 38살이란다. 양곤에서 한국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단다. 양곤에서 대학을 졸업했는데 전공은 음악이었고, 부전공으로 한국말을 배웠단다. 졸업  한국 가서 어학연수코스를 6개월 했단다.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미얀마 젊은이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고 간간이 한국 관광객 가이드한단다. 한국 골프 관광객 3명을 공항에서 픽업하여 골프장과 음식점 안내  온갖 관광안내를 하는 중에 만났다. 그렇게 가이드하면 하루에 얼마 받는지가 궁금했다. 하루에  불이란다.(미얀마 대졸 초임이  달에  불이라고 들었다) 미얀마에선 아주 괜찮은 일당이다. 그녀도 미혼이란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신나는데  결혼을 하냐고 한다.


모든 사람의 인생이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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