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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Feb 01. 2019

설렘이 필요하다.

진부한 일상이 진부한 인생이 된다.



매일 반복되는 것이 일상이다.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는 월화수목금이 일상이다. 일상은 진부하다. 진부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수동적 사고만을 한다.


매일 출근길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 뉴스를 듣는다. 익숙한 진행자의 목소리로 오늘의 새로운 소식을 듣는다. 아무리 큰 사건 사고라 하더라도 예전 언젠가 들었던 사건 사고와 다르지 않다. 새로운 사건 사고조차 반복되는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이다. 매일 같은 길로 출근하기에 도로 옆 상점들의 변화도 거의 없다. 편하고 익숙한 길을 가는 진부한 일상이다.


진부한 일상이 모여 진부한 인생을 만든다.

누가 진부한 인생을 살고 싶겠는가?


진부하지 않은 근사한 인생을 살고 싶다. 인생이란 하나의 큰 그릇이고, 산다는 것은 그릇 속에 많은 경험을 채우는 것이란 이론을 따른다면 일상에서의 새로운 경험들이 그릇을 채운다. 결국 하루하루의 일상이 담겨 인생이 된다. 매일매일 처리해야 하는 일이 넘쳐난다. 일에 치여 살다 보면 생각할 시간도 없고 새로운 경험도 없다.


생각 없는 일상이 바로 진부한 일상이다.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생각을 하며 살고 싶다. 나 자신이 항상 깨어 있다는 생각. 무엇이 중요한지를 항상 생각하고, 무엇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를 항상 생각하는 삶. 어쩌면 답을 찾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할지라도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뛰는지를 열심히 찾아야 한다.


가슴이 뛴다. 마음이 설렌다. 설렘이란 무엇일까?


항상 가슴이 뛴다면 틀림없이 심장병이다. 심장이 오래 버티지 못한다.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다.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할 때 마음이 설렌다. 그리고 능동적인 사고를 시작한다. 언제 어디를 누구와 어떻게 갈 것인가를... 사실 능동적 사고는 생존의 위협을 느낄 때가 절정이다. 그러나 그런 위험은 치명적인 스트레스이다. 혼자 여행을 할 때, 글쓰기를 할 때, 책을 읽을 때 주로 능동적 사고를 한다. 능동적 사고의 결과물들이 바로  내 인생의 그릇을 채울 새로운 경험이다.


이미 가보았기에 익숙한 곳을 다시 방문하는 것은 여행이 아니고 휴식이다. 휴식은 능동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휴식은 주말의 일상이다.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도 쉬셨듯이 절대적으로 휴식도 필요하다.


설렘과 휴식이 반복되는 일상.


휴식은 여유만 있으면 어디서나 가능하다. 문제는 설렘이다. 어떤 설렘을 계속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설렘의 본질을 알기 위해 영어사전을 열었다. 딱 맞는 단어가 없다. Exciting, heart racing, thrilling, romance 등의 단어들이 쏟아진다. 애인을 기다리는 설렘은 romance, 여행을 계획하는 설렘은 exciting, 패러글라이딩 전의 설렘은 thrilling, 스카이다이빙 전의 설렘은 heart racing. 그래서 영어가 어렵다.


설렘과 휴식이 반복되는 삶이 정답 아닐까? 답이 없는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표지사진: 아침을 하러 간 식당의 의자와 테이블이 수도파이프로 만들어져 있다. 전에도 몇 번 갔던 식당인데 오늘 처음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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