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가 쌓여 습관이 된다.
"넌 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대체 어쩔 생각이냐?"
살면서 여러 번 들은 말이다. 나이 들면 자주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인간들은 생각하기를 끊임없이 강요받으며 산다.
현생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라고 한다. 사피엔스의 의미가 슬기로운 또는 지혜로운 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슬기로운 사람이거나 지혜로운 사람이다.
교육이나 학습이란 것도 어찌 보면 생각하기를 배우는 과정이다.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고 학습은 정보를 찾고 혼자 생각한다. 그리고 나름 자신의 지혜를 만들어낸다. 잘 다듬어져 확고해진 지혜는 그때부터 습관이 된다. 습관은 더 이상 생각하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습관대로 반응하고 습관대로 선택하고 습관대로 살면 된다.
지혜란 생각하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많은 지식을 쌓고 많은 정보를 모을수록 그리고 오래 깊이 생각할수록 근사하고 그럴듯한 지혜가 얻어진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동도 지혜를 얻기 위한 과정이다.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지혜를 얻기 위해 (득도하고자) 종교적 수행과 고행을 하고 있다. 고행을 하는 이유는 다른 잡생각을 물리치고 오직 삶에만 생각하기를 집중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옛날에도 그리고 지금도 순례길을 걷는 고행을 하고 있다.
엄청난 선택을 하며 살고 있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디를 갈 것인가? 누구를 만날 것인가?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선택의 결정을 하기 전에 우리는 어느 것이 내게 이로운지를 생각해야 한다. 결정장애란 말도 있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각하기를 싫어한다. 생각을 하고 결정하는 것보다 습관적으로 행동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새로운 많은 습관을 만든다.
중국음식점에서 탕수육과 짜장면을 시키는 것은 습관이다. 냉채, 유산슬, 양장피, 새우와 닭의 각종 요리를 먹었어도 탕수육과 짜장면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탕수육과 짜장면은 우리의 경험상 가장 확실하고 맛있는 중국음식이다. 간혹 얼큰한 짬뽕이 당기는 것도 이미 습관이다. 만약 진짜 중국에 있는 음식점에 혼자 갔다면 당황스럽다. 습관화된 탕수육과 짜장면을 메뉴판에서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에 살고 있는 한국사람과 함께 중국음식점에 갔다면 다행이다. 그 친구가 우리 입맛에 맞는 익숙한 중국음식에 가장 근접한 요리를 대신시켜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할 것이다. 중국에서 당황하지 않고 비교적 익숙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겼다고...
새로운 경험은 생각하기를 강요한다.
깊이 생각하여 지혜가 쌓이면 습관이 된다. 무수한 습관이 인생을 지탱하고, 좋은 습관이 우아한 인생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