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거니 May 20. 2019

사람은 참 안 변한다.

시간을 초월한 지혜인지 시대에 뒤떨어진 편견인지



사람은 참 안 변한다.
사람이 그나마 변하는 경우는 딱 두 가지다.

첫 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 변한다. 헤어진 이유와 상관없이 한 때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면 변한다. 그래서 많이 사랑해 보아야 한다. 사랑의 경험도 쌓이지만 내가 변하고 성장하는 것이라...

두 번째는 죽을 만큼 아파봤을 때 변한다. 죽음을 생각할 만큼 아파야 사람이 변한다.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무엇이 중요한지도 깨닫고...

사랑도 해보지 않았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적도 없고, 죽을 만큼 심각하게 아파 보지도 않았다면 변할 수가 없다. 솔직히 말해 성장한 인간이 아니다. 어른이 아니다.

내 인생에 과연 중요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친척이라고 다 중요하지도 않다. 진정한 친구와 선배라 생각했는데 결혼하더니 다 잠수 타더라. 과연 이 세상에 믿을 사람이 있나 모르겠다.


듣고만 있었다. 나보다 인생 많이 산 선배 같은 소리만 하길래 듣기만 했다. 어제 주말 저녁에 아들과 둘이 소주 세 병 마시면서 아들이 내게 한 얘기다. 나는 토 달지 않고 듣고만 있었다. 올해 7월 아들은 만 30살이 된다.  

유발 하라리가 생각났다.
'어른들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라. 대부분은 나름 선의를 갖고 하는 말이겠지만, 사실은 어른들 자신이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과거에는 어른 말을 따르는 편이 상대적으로 안전했다. 왜냐하면 어른들이 세상을 아주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세계는 천천히 변했다. 하지만 21세기는 다를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어른들의 말이 시간을 초월한 지혜인지 시대에 뒤떨어진 편견에 불과한지 결코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지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