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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Jul 12. 2020

창의성과 행복한 습관

누가 진부한 인생을 살고 싶겠니?


공과대학 신입생들에게 창의성(창의적 공학설계)을 20년 가까이 가르치고 있다. 창의성에 대한 내 생각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 강의 내용도 매년 달라지고 있다. 내 강의의 시작은 이 문장에서 시작한다.

"어느 누가 진부한 인생을 살고 싶겠니?"

나 역시 진부한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창의적인 생각으로 남보다 행복(행복은 상대적인 속성도 갖고 있다)한 인생을 살고 싶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학이란 용어가 생길 만큼 행복은 어려운 주제다. 그렇지만 많은 심리학자들이 행복에 대해 이미 결론 낸 것은 다음과 같다.

1. 행복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원하던 대학에 합격을 해도, 좋은 직장에 취직이 돼도,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한 짝을 찾아도 그 행복한 감정은 계속 지속될 수 없다. 대형 평면 TV는 3주, 자동차는 3달. 내 집은 3년이란 평균적인 유효기간이 있다.
2. 행복은 상대적이다. 함께 배 고픈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배 아픈 것은 참을 수 없다란 명언이 이를 증명한다.
3. 행복은 선택이다. 같은 환경에 처해 있어도 누구는 행복하고 누구는 불행하다.

인문학의 목적은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다윈의 진화론을 비롯한 근현대의 과학의 발전은 삶이란 것이 뭐 그리 특별한 것이 없음을 증명한다. 자신의 인생에 창조주의 대단한 계획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거나 자기애(사랑)에 불과하다. 70억인지 80억인지도 모르는 개수의 계획이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타당하고 합리적이다. 개인의 의식이 만들어 낸 희망일 뿐이다.

인생이란 얼마(본인도 모른다.) 만큼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이고 이 시간이 지나면 한 호모 사피엔스가 소멸한다. 결국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채우냐는 것이 인생이다. 끊임없이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를 우리는 선택한다. 진부한 인생이란 습관적인 것만으로 채워진 인생을 뜻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과 오늘 같은 내일을 의미한다.

하루 24시간을 돌아보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습관적으로 지나간다. 먹고 자고 배변하는 시간들... 그리고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노동의 시간들... 모두 습관적으로 지나간다.

매일 반복되는 습관이 행복할 순 없을까?

행복한 습관을 많이 갖고 있다면 남보다 행복한 인생을 산다. 알람 없이 아침에 눈뜨는 습관, 커피를 내려 마시는 습관, 매일 샤워하는 습관, 하늘의 구름을 올려다보는 습관, 석양 노을을 지나치지 않는 습관, 읽을거리를 주변에 넘쳐나게 하는 습관, 항상 일상 탈출계획을 짜는 습관, 브런치에 글 쓰는 습관 등이 내겐 행복한 습관들이다. 행복한 습관을 만드는데 창의성이 중요하다. 행복한 습관의 발명, 진부하고 지겨운 습관의 개선에 창의성이 요구된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행복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
나는 오늘도 내 창의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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