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적 접근법에 따르면 결혼에서 기대하는 효용이, 독신으로 남거나 좀 더 나은 짝을 찾는 경우에 기대하는 효용을 초과할 때 결혼하기로 결정한다. 이와 비슷하게 기혼자는 독신이 되거나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에 기대하는 효용이, 자녀와의 물리적 별거, 공동 자산의 분리, 법률비용 등 이별로 상실하는 효용을 초과할 때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많은 사람이 배우자를 찾고 있기 때문에 결혼에도 시장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 게리 베커의 '인간 행동의 경제학적 접근(1976)'-
베커에 따르면, 사람들은 어떤 활동을 하든지 자기 행복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행동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한다.
더 이상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이혼한다지만 같은 말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이혼한다.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한다.
그리고 심지어 재혼까지 한다.
결혼한다고 하면 모두들 축하하는데,
이혼한다고 하면(보통 알리지도 않고 조용히 치루지만) 차마 축하한다고 말하지 못한다.
이혼해서 행복해질 거라는데...
왜 사람들은 이혼을 축하하지 않는 것일까?
아마도 이혼함으로 해서 생기는 상실을 걱정하기 때문 아닐까?
심리적 상실, 경제적 상실(때론 이득이 생기기도 한다.), 물리적 손실 등등...
누가 이혼한다면 축하해 주자!
얼마나 오래 고민했을까?
본인보다 더 자신의 이혼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설령 부모라 해도...
내 친구 아들은 10년 사귄 여자 친구와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다고 한다. 여자 친구(?)가 임신을 했지만 임신을 해서 할 수없이 결혼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확신하기에 심지어 시험관 시술을 통하여 임신을 했다. 이번에 안 사실이지만 사실혼 관계에서도 시험관시술이 가능하다. 사실혼을 증명만 하면 된다.
역사적으로 결혼은 거래였다. 지금도 거래인지 모른다. 결혼정보회사라는 것들이 엄연히 성행하고 분명 그 시장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아직도 거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10년이나 사귄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아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엄마는 어떤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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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내 딸이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난 사실 딸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선뜻 승낙하지 못했다. 내게 허락하고 말고의 권리도 지금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 딸과의 대화가 기억난다.
"이즈음 결혼한 두 쌍 중에 한 쌍이 이혼한다는데 좀 더 잘 생각해 보렴."
"뭔 소리야? 결혼을 해야 이혼도 하는 거지."
"...."
모두가 사랑으로 결혼하기를 원하지만, 사랑은 사랑이고 결혼은 일종의 거래다.
그래서 부모의 반대가 가능한 것이다. 100% 거래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