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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Feb 22. 2023

양압기의 부작용(문제점)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증의 치료기기이다. ( https://brunch.co.kr/@jkyoon/407 )​


코에 마스크를 쓰고 마스크에 5 hPa(조절가능) 정도의 양압(Positive pressure)을 걸어 기도를 통과하는 호흡량을 증대시키는 장치이다. 5 hPa은 얼마 안 되는 압력이지만 인간의 호흡이 허파에 부압(Negative pressure)을 만들어 공기를 흡입하는 것이라 작은 양압에도 공기량이 크게 증대된다.


양압기를 착용하고 잠을 자면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자고 난듯이 아침에 개운하다. 심호흡을 기계의 도움으로 밤새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이다. 총 수면시간도 짧아지고, 아침뿐 아니라 하루 종일 컨디션이 좋다. 낮잠을 자고 싶은 욕구도 없어진다.


그렇지만 처음 적응기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완전히 코를 덮어 싸고 기밀을 유지하는 구조라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다. 몸이 좋아지는 것을 확실히 느끼지 못한다면 자다가 마스크를 무의식적으로 벗어버리기가 쉽다. 몇 번 그러다 보면 포기할 수 있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부작용이라고 하기보다는 문제점 내지 단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아침에 얼굴에 마스크의 스트랩 자국이 남는다. 베개를 옆으로 잘 못 베고 자면 볼에 베개의 무늬가 남듯이 볼에 긴 줄이 생긴다. 어떤 날은 점심 약속 시간까지도 이 자국이 없어지지 않는다. 코로나 팬데믹 덕택에 상시 착용하는 마스크가 가려준다.


처음 적응하는 한두 달간에 야릇한 가슴통증을 느낄 수 있다. 심장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매우 기분 좋지 않은 가슴 통증인데 이는 호흡량이 증대하여 가슴 부위의 호흡 관련 근육이 커가는 과정이다. 갑자기 매일 근육운동을 시작하면 근육이 증가하며 아우성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지는데, 내 경우는 두 달 정도 지나면서 이 가슴 통증이 사라졌다.


내게 가장 큰 문제는 잠자리를 옮길 때마다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내 차로 이동하는 국내 출장이나 여행도 좀 번거롭지만 이렇게 외국 배낭여행을 다닐 때는 정말 귀찮다. 특히 하루 이틀마다 이동하여 잠자리가 바뀌면 호텔에 첵인하자마자 침대 가까운 전원을 찾아 양압기를 연결한다. 파타고니아( https://brunch.co.kr/magazine/elcalafate )까지 ​들고 갈 생각을 하면 좀 끔찍하다.


파타고니아 갈 날은 점점 다가오는데…

https://brunch.co.kr/@jkyoon/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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