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어르신과 젊은 여자(골프장 캐디)와의 대화.
어르신: 와! 꽃이 예쁘네! 이 꽃이 뭐예요?
젊은 여자: 잘 몰라요. 전 꽃에 별 관심 없어요. 여자가 나이 들어야 꽃이 예쁘다네요. 전 아직 젊거든요. 꽃이 예쁜지 잘 모르겠어요.
어르신: 흐흐. 그래 나도 그 소린 들은 적 있어요. 젊은 여자는 자기가 꽃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꽃에 무슨 관심이 있겠어요. 꽃은 매년 흐드러지게 피는데... 내년에도 필 거고. 후년에도 필텐데...
젊은 여자: 맞아요. 그래서 남자 친구가 꽃다발 사줘도 전 별로 기쁘지 않아요.
어르신: 나도 꽃을 선물하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생각해. 며칠 뒤에는 아주 보기 싫게 시들어 버리잖아요. 근데 왜 거기다 돈을 써! 그냥 돈으로 주지!
젊은 여자: 맞아요!
그런 말 있다. 여자는 나이 들어야 꽃이 예쁜 줄 안다고. 남자는 나이 들면 산을 좋아한다고. 그래서 어르신들이 그렇게 열심히 산을 오른다고... 그렇지만 나는 봄에 꽃이 피면 눈물이 난다. 진달래를 보아도, 벚꽃을 보아도, 목련을 보아도, 튤립이나 영산홍을 보아도 괜히 눈물이 난다. 호르몬 때문이려니...
젊을 때는 꽃에 관심이 없다. 이해가 된다. 매년 피는 꽃에 무슨 관심이 가겠냐고... 작년에도 폈고, 내년에도 피고, 내후년에도 필텐데... 그러나 어르신이 되면 달라진다. 내년에도 내가 이 꽃 피는 것을 볼 수 있을까? 내후년에도 이렇게 예쁜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설마 올해가 마지막은 아니겠지! 참 꽃이 예쁘고 곱게 피었네. 나 보라고, 나 만을 위해 이렇게 예쁘게 핀다는 착각을 한다.
예전에는 왜 꽃이 이렇게 예쁜지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