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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Jul 28. 2016

또 하나의 레몬마켓

울루데니즈의 패러글라이딩


여행을 다니다 보면 아니 인생을 살다 보면 선택의 순간 망설인다. 지금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아니면 좀 더 생각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망설인다. 선택이나 결정은 나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배가 고플 때 하는 선택과 배가 부를 때 하는 선택이 다르고 마음의 여유가 있고 없고에 따라 다르고 심지어 날씨가 좋으냐 아니냐에 따라 다르다.
 

그러한 어려움을 표현한 속담들이 많이 있다.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것도 있고 오래 잘 심사숙고 해야 잘하는 것이라는 것도 있다. 다 일리 있는 얘기다. 어느 것이 잘하는 것인지 어느 것이 진리인지 모른다는 얘기다. 결국 문제는 나다.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그러면 답이 간단하다. 후회 하지 않으면 된다. 누구나 지난 인생을 돌아 보면 그 때 지금과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텐데 하는 후회가 다 있다. 당신은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가끔 종교가 이런 문제에 대하여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도 한다. 이 모든 것 하나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나의 선택이나 나의 결정이 지금의 결과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결국은 그렇게 사는 것이다. 낙천적인 성격이냐? 걱정이 많은 성격이냐? 에 따라 선택이 다르고 그 선택을 유지하며 살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자신을 낙천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불안이 높다고 생각하는가? 인간의 유전자에는 원시시대부터  불안이 높은 사람이 많이 살아 남아 불안이 높은 유전자가 우성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행도 루트와 일정이 결정되어 있어야 안심이 된다. 그렇게 짜여진 단체관광여행이 인기가 있는 이유이다. 그러나 루트와 일정을 정하지 않고 가다 보면 보통 사람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경치와 사람과 상황을 만난다.

터키여행을 계획할 때 꼭 할 것으로 카파도키아의 풍선투어와 울루데니즈의 패러글라이딩을 정하고 왔다.  울루데니즈의 패러글라이딩도 풍선투어와 마찬가지로 레몬마켓이다. 페티에 버스터미날에 도착하여 울루데니즈가는 돌무쉬를 어디서 타야하나 하고 두리번 거리자 비끼들이 들러 붙는다. 짜증이 난다.

우리는 레몬마켓에서 무엇인가를 사야 할 때 엄청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간혹 내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레몬 마켓 앞에서 고민할 때 옆에서 훈수가 아닌 내 자신의 문제처럼 같이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자식들이 결혼을 앞두게 되면 부모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 배우자의 선택처럼 확실하고 끔찍한 레몬마켓이 또 있을까? 이즈음 한국에서 하루 세쌍 결혼하고 한쌍이 이혼한다고 한다. 이혼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결혼중개업소 아니 결혼정보회사들은 이러한 레몬마켓에서 수고비를 챙긴다. 중고차 시장의 딜러들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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