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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거니 Jul 29. 2016

터키 울루데니즈의 패러글라이딩 시장

앞으로 그냥 달리기만 하면 된다.


또 하나의 레몬마켓인 울루데니즈의 패러글라이딩 시장은 14업체가 현재 경쟁 중이다. 인터넷을 찾아 보면 Hector 란 회사와 Gravity 란 회사를 한국사람이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와 있다. Gravity 란 회사는 해변에 좋은 사무실을 갖고 있고 가격도 괜찮다. Hector 란 회사는 사장 아내가 Kim 이라는 한국사람이란다. 그러나 이즈음 한국인이 Hector 에 대해 트립어드바이저에 남긴 평이 아주 안좋다. 아마 깍아달라 하는데 신경질을 부린 모양이다. 카타로그나 팜플렛에 인쇄되어 있는 가격은 어느 회사나 300리라다. 그러나 이즈음 관광객도 많이 줄고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다 보니 250, 220, 200 심지어 170 리라를 부르는 업체도 있다. 당연히 내가 원하는 시간 아무때나 할 수 있다. 업체마다 약간의 시간대 차이는 있으나 어느 업체나 하루에 다섯번의 시간대가 있다. 그러나 이 값은 탠덤 패러글라이딩 하는 비용이고 액션캠으로 찍은 사진과 비디오 값을 따로 내야 한다. 사진과 비디오는 각각은 90리라씩인데 같이 사면 130 리라가 거의 공통이다. 그러나 평생에 한번 할까말까 하는 울루데니즈에서의 패러글라이딩 사진과 비디오를 누가 안사겠는가? 그래서 보통은 가격을 깍아주고 나중에 안사도 된다는 사진과 비디오 값을 많이 받는다. 결국은 사진과 비디오를 합해서 300 리라 정도를 지불하는 것이 보통이다. 결국 사진과 비디오 포함하여 100불...

페티에에서 울루데니즈로 오는 돌무쉬에 광고영상이 계속 돌아간다. 거기에 Infinity 란 회사의 광고가 계속 돌고 있었다. 트립어드바이저를 확인하니 만족도 순위가 5위이다. 만족도 평가가 제일 많고 순위도 1위인  Skysports 란 회사는 여기서 가장 오래된 회사라고 한다. 내가 예약한 호텔 옆에 Reaction 이란 회사가 넓은 사무실을 갖고 있고 트립어드바이저 순위도 2위라 여기를 선택할까 했다. 250리라에 사진과 비디오 130 더하면 380 리라다. 만족도 순위가 높으니 안 깍아줄 것 같다. 결국 Infinity 에 전화로 예약했다.

다음날 아침 열시에 난생 처음 탠덤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다. 이미 30도가 넘는다. 여기저기 호텔을 돌며 사람들을 픽업하더니 해발 2000미터인 바바다그산 정상으로 향한다. 산 입구에서 공원입장료를 받는다. 그때 미니버스 안에서 제비뽑기를 한다. 파일럿과 손님을 짝 맞추기 위하여... 그러니 유능한 파일럿이라는게 없다. 복을복이다. 두번째 탄다면 모를까? Infinity 에 17명의 파일럿이 있다. 매일 두명이 쉬고, 15명이 일한다. 하루에 최대 5번 날 수 있다. 두시간 간격으로 파일럿과 손님을 산 정상으로 실어나른다. 미니버스는 거의 단숨에 바바다그산 정상 근처 1900미터 활강장으로 오른다. 한 30분 걸린다더니... 파일럿과 함께하는 탠덤 패러글라이딩은 해보니 아주 쉽다. 앞으로 그냥 달리기만 하면 된다. 몇 발자국 안가서 이미 발이 허공에서 헛발질한다. 겁많은 사람들이 가끔 뛰지않고 주저 앉는다. 그래봤자 금새 날아 오른다. 액션캠으로 날아 오를때, 활공 중일때, 착륙할 때 세번 비디오를 찍고 중간에 수시로 사진을 찍는다.


새로운 세상을 맛 본 기분이다. 두 발 아래 저멀리 블루라군이니 버터플라이계곡 등이 보이고 해안선을 따라 글로 표현하기 힘든 색깔이 파레트의 물감처럼 다양하게 펼쳐진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러글라이딩 포인트가 셋인데, 스위스의 인터라켄, 네팔 포카라의 사랑곳 그리고 여기라고 한다. 스위스나 네팔은 설산을 보며 나는 것이다. 알프스와 히말라야의... 울루데니즈는 지중해 바다 색깔이다. 녹색의 바다빛이 해안선으로 다가 오면서 변한다. 황토빛도 본 것 같고 흰색도 본 것 같다.

파일럿 이즈마일이 묻는다. 액션하겠냐고? 스핀을 주어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오는 것을 하겠냐고 묻는다. 단호하게 "No." 그냥 활강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발 밑으로 수영하는 사람들과 주차장의 빼곡한 차들이 보인다. 드디어 해변에 터치다운! 이것은 더 쉽다. 그냥 한두발자국 걸으면 된다.

바로 앞 사무실로 와서 바로 컴퓨터로 사진과 비디오를 옮기고 CD 를 굽는다. 나를 태웠던 파일럿 이즈마일은 바로 다음 점프를 위해 서둘러 자리를 뜬다. 나는 어제 전화로 예약했다. 그러니 아침에 픽업하고 이미 활강하고 내렸는데 아직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 Casher desk 앞에 앉아 지갑을 꺼내며 그때 그 순간 든 생각.

"한 번 더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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