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가 얼마일까?
브런치스토리에 자서전(?)을 쓰고 있는 나 같은 사람이 브런치 작가다.
브런치팀에서 응원하기란 기능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 하던 응원을 이제는 돈으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역시 자본주의에선 돈이 최고다. 1977년 대학교 1학년 시절 관악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친구들과 카드놀이(마이티)를 정말 열심히 했다. 그 당시 카드판에서 유행하던 명문이 있었다.
"오고 가는 현금 속에 싹트는 우정" 그렇게 싹튼 우정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위로하거나 축하할 때 돈으로 표현하는 사회에서 브런치 작가에 대한 응원도 돈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래 격려금, 상금, 장려금, 전별금, 정착지원금 모두 응원을 위한 돈이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는 나 자신을 치유하기 위함이다. 일종의 자서전을 쓰면서 인생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살았는지를 회상하고 정리하며 내 삶이 의미가 있는지 나름 성찰하고 있는 중이다. 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누르는 독자들이 내게 돈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천 원부터 몇십만 원까지...
얼리 어댑터가 되고자 노력하는 나는 '응원하기'기능을 누구보다 먼저 활성화시켰다. 어떤 알고리즘으로 작동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본인인증을 하고 은행계좌를 링크시켰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누가 과연 내 글을 읽고 내게 돈을 보낼까? 그런 일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내게 브런치를 소개한 딸에게 연락할까 했다. 내 글에 응원하기를 통하여 돈 좀 보내보라고... 참았다. 그렇잖아도 바쁜 딸에게 쓸데없는 일을 시키는 것 같아서...
응원하기 기능이 활성화되자 내 글 밑에는 좋아요나 기존의 댓글 기능보다 먼저 응원하기 아이콘이 보였다. 내가 내 글에 응원하기가 가능할까 궁금하여 클릭해 보았다. 팝업화면에 선택할 수 있는 돈의 액수가 나온다. 제일 적은 액수가 천 원이다. 어떻게 돈이 지불되는지 궁금했다. 카카오페이를 통하여 통장의 내 돈 천 원이 브런치 계정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내 글 밑에는 내가 천 원을 응원했다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게(뻔뻔하게) 표시되었다.
브런치글에서 응원하기를 검색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렇지만 아직 글이 몇 개 없었다. 주로 긍정적인 내용들이다. 그렇지만 남들의 브런치 글을 읽는 나는 응원하기를 돈으로 할 것 같지는 않다. 왠지 거부감이 있다. 그리고 얼마를 보내야 내가 진심으로 작가를 격려할 수 있을까가 고민스럽다. 그래서 안 할 것 같다. 쓸데없는 고민이 생기는 것 같다.
브런치에 글을 써서 생계를 유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브런치 글 중에서 이 응원하기의 수수료가 40%라는 글이 있었다. 설마 카카오가 그렇게 중간에서 폭리를 취하지는 않겠지... 그래서 내 계정에 들어가 내가 내 글에 응원한 기록을 보니 작가예상수익이 876원이란다. 즉 세금과 수수료가 12.4%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돈의 액수가 커지면 어찌 될지 모르지만 어디에도 이 수수료에 대한 안내는 없다. 응원하기를 작가들에게 광고하면서 세금과 수수료에 대한 안내도 함께 하는 것이 기본 아닐까?
'응원하기'기능을 비활성화시켰다.
어르신의 자서전 같은 글을 읽고 큰 감동을 받을 리도 없고, 작은 감동을 돈으로 표현할까 싶다.
ps. 만원을 응원하기를 해보니 이번에는 애플 앱 내 구입으로 처리되고 창작자예상수익이 육천 원이네요. 세금과 수수료가 40%가 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