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의 유명한 미케 비치다. 끊임없이 파도치는 비치에 대한 환상이 있다. 저 멀리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에 대한 환상이 있다. 파도가 밀려들어 스며든 모래사장은 바다와 육지의 단단한 경계다.(삶과 죽음의 경계가 떠오른다) 단단한 모래를 밟으며 지난 인생동안 찾았던 무수한 비치가 생각난다. 백사장이 넓고 길어야 좀 유명하다. 그러나 비치는 다 비슷하다. 거기서 거기다. 비치의 특별함은 그 비치를 언제 누구와 걸었느냐다.
Retiree Destination을 소개하는 영어 유튜브 콘텐츠를 본 적 있다. 미국과 유럽의 은퇴자들을 위한 은퇴하고 살만한 나라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은퇴하고 살만한 나라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English speaking이었다. 그리고 low living cost, good hospital, low crime rate 가 중요하고, 이왕이면 favorable tax regulation과 variety of outdoor activities 가 평가요소다.
영어 사용이 가능해야 생활의 불편이 없고, 저렴한 생활비, 괜찮은 의료시스템, 낮은 범죄율은 꼭 필요한 요소다.
그렇게 유튜버는 10개국을 선정하였다.
10. Saint Lucia
9. Grenada
8. Malaysia
7. Guyana
6. India
5. Philippine
4. Saint Kitts and Nevis
3. Belize
2. Jamaica
1. South Africa
대부분이 멕시코만 연안 국가이거나 카리브해의 섬나라들이다. 대부분을 벗어난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시아 3개국이다. 여기에 태국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태국의 파타야 같은 곳에는 서양 은퇴노인들이 득시글 득시글하던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의 영국'(케냐와 가나도 포함된다)이라 불리는 곳이다. 인종차별이 심하기로 악명 높았던 나라라 빈부격차가 심해 전체적으론 범죄율이 높지만 케이프타운은 예외다. 케이프타운은 테이블마운틴과 희망봉을 품고 있는 참 아름다운 도시다.( https://brunch.co.kr/@jkyoon/184 )
인도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 영연방이고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니 당연한 것 아닌가? 한때 인도를 참 좋아했다. 크고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인도를 한 달 배낭여행 해볼 것을 강추했었다. 그렇지만 은퇴한 이후 별로 다시 가고 싶은 마음 없다. 역과 터미널의 그 혼잡함이 떠올라.
말레이시아는 회교국가다. 나라 전체가 참 깨끗하다. 외국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 아니라면 맥주(알코올)를 구하기도 어려운 나라다. 정말 신실한 국가다. 'Boring heaven'을 떠올리게 하는 나라다.
필리핀은 7천 개 이상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다. 인도네시아와 필적할 만한 깨끗한 바다를 갖고 있다. 난 물을 무서워하지만 필리핀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깝고 어디서나 영어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 시간 반이면 갈 수 있고 코리아타운에서 다양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음식에 대한 불편함이 전혀 없다. 필리핀에서의 강력범죄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지만, 한국사람이 워낙 많아서 일수 있다. 관광객도 많지만 현지인과 동업을 해야 비즈니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사건을 일으킨다.
이곳 베트남은 영어가 참 안 통한다.
급하면 스마트폰의 번역기를 켜야 한다. 무척 불편하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며 살고 있는 한국사람이 많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렇게 소통이 안 되는 나라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