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페페씨의 생활의 발견]
빛의 삼원색이 만나면. 빨강 파랑 초록이 만나면 흰색이 됩니다.
색의 삼원색이 만나면. 빨강 파랑 노랑이 만나면 검은색이 됩니다.
빨강은 빨강의 맛이 있고 파랑은 파랑의 맛이 있고 초록은 초록대로 노랑은 노랑대로. 하늘색은 하늘색이어서 예쁘고 연두색은 분홍색은 그 색깔로 또 예쁘다. 세상에 예쁜 색깔이 얼마나 많은지.
크레파스 개수만큼의 색깔을 알던 그때, 어느 색이 젤 예쁜지 고르면서 난 한참을 망설였다. 다 너무 예뻐서. 우리가 아는 색깔들이 이리 만나고 저리 만나 또 다른 색깔들을 만들고 거기서 또 variation이 생겨나고. 세상의 예쁜 색깔들이 노래한다. 나는 이 색깔입니다.
저마다의 시간과 공간을 거쳐 각자가 되어 있는 나 나 나... 내가 네가 될 수 없고 네가 그가 될 수 없다. 그래도 서로를 이해하며 살려는 노력은 아름답다. 빨강은 빨강대로 초록은 초록대로 보라는 보라대로. 각자의 색깔에서 마음을 열면, 그 접점에서 세상이 돌아가고 또 다른 시간과 공간이 형성되고 새로운 색깔이 생겨난다. 빨강이 파랑이 될 필요 없이 파랑이 초록을 강요하지 않고. 그래도 나 빨강 나 파랑 나 초록 곁을 조금 내어 주자. 교집합이 만들어 내는 신비로운 힘, 우리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