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P-Korea Vietnam Incubator Park를 중심으로
2016년 11월은 나에게 가장 바쁜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나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너무 바쁘게 한 달을 보냈다. 2016년 12월도 얼마 남지 않은 시기지만, 시작이 중요한 만큼 마무리도 중요하다. 모두들 2016년 마무리를 잘 끝내기 바라며 본 내용으로 들어가겠다.
나는 올해 베트남 껀터(Can Tho)에 위치한 KVIP에 올해 3회 출장을 다녀왔다.
이곳에 다녀오면서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알게 되었고 느낀 점을 전달하려고 한다.
베트남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가까운 나라이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경제 중심도시 호찌민, 휴양의 매카 다낭 등 우리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다녀오는 대표 도시이다. 이 3곳의 도시는 누구나 잘 아는 도시다. 목적지인 껀터를 가기 위해서 하노이와 호찌민을 잠깐씩 들렸봐서 알지만, 한 번쯤은 꼭 가서 베트남을 만끽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다녀온 껀터는 아직까지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지 않은 도시이지만 베트남의 5개의 중앙직할시 중 1개 도시에 속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현재 베트남에서 경제 성장률이 1위의 도시가 "껀터"라는 점이다.
껀터에는 아직까지 하노이와 호찌민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다. 베트남 전체가 우리나라에 비해 경제 수준이 낮아 저렴하다 생각할 수 있어도, 껀터시는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저렴한 듯했다. 물론 프랜차이즈나 한식은 어디나 똑같이 비쌋지만 말이다.
베트남 껀터는 12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대도시로써, 12%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메콩델타를 중심으로 항만을 운영하여 수출입을 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조건이다. 아직까지도 쌀과 해산물, 과일 등 1차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을 하고 있지만 다양한 외부 환경으로 산업적 발달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월 150~200$에 못 미치는 금액의 급여로 1인의 인건비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장점이 있는 도시다.
도시가 성장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교통의 발달이라 할 수 있다. 껀터 국제공항이 개관되어 하노이와 다낭을 연결하며 국제선 운항에도 기회를 삼고 있다. 또한 호찌민과 껀터 신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이동시간을 단축하려는 노력도 보이고 있다.
발전하고 있는 도시임이 틀림없어도 아직 물가나 생활환경이 좋고, 아직 뜨지 않은 도시이기에 지금이야 말로 우리가 개척해야 하는 새로운 시장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장하고 있는 도시는 지역 여러 기관의 협력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껀터에 방문할 때는 기업적 마인드로 Buness buyer을 만나기 위해 가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베트남에는 여러 기관과 단체가 있다. 그중 우리와 관련이 큰 CBA(CanTho Buness Association)와 CPA(CanTho Promotion Agency 라는 두 기관이다.
CBA(http://cbamekong.org)는 쉽게 말해 기업 협회로 껀터에 소재하고 있는 1,000여 개 회원사의 기업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거대한 민간조직이다. 비즈니스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CBA와 연락을 취하면 껀터시에서 기업활동에 전반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CPA(http://canthopromotion.vn)는 껀터의 외국인 투자, 무역, 관광 등을 담당하는 주요 공공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곳은 껀터시가 자생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다양한 방면의 외국인을 유치도록 준비하고 노력하는 대표 기관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 외 껀터시, 껀터대학, 매콩델타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들의 힘입어 껀터시가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두 개의 기관이 아닌 도시 전체 협력을 통한 전략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도시의 내부 여러 기관에서의 열정과 노력이 지역경제 활성화 큰 역할을 하여 신흥시장이 될 수 있도록 자리매김하였다. 베트남 껀터시가 하노이, 호찌민 다음의 도시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지금.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의 큰 역할이 있었다.
[KVIP-Korea Vietnam Incubator Park : 한국형 테크노파크]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2012년 6월 ~ 2015년 12월까지 ODA의 목적으로 베트남 껀터에 KVIP를 완공하였다. 이는 한국 테크노파크를 모델로 하여, 산업단지 내 기업들을 유치시키고 케어하여 성장시키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실제로는 그전부터 국가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오랜 기간을 준비하여 어렵게 지어진 공간이다.
KVIP는 한국의 산업기술을 전수하고 한국기업 향후 베트남에 진출할 수 있는 전진기지의 역할을 하도록 긴 기간 동안 준비하여 조성되었다. 아쉽게도 쌀, 수산물, 농기계의 분야가 주를 이루지만 화장품이나 바이오 쪽에도 최근 관심을 보여 다양한 분야가 베트남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KVIP는 임대료 지원에서부터 절세 혜택까지, 기업들이 원활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의 역할을 진행하며 많은 혜택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과거 우리가 아는 베트남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산주의의 틀 안에서 아직 창업의 꿈을 펼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문화가 개방되어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움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지금의 베트남 환경은 특히 껀터라는 지역의 환경은 베트남 어느 곳보다 최고의 장점만을 갖고 있다.
최근 껀터에는 세계 농수산 박람회를 개최할 정도로 일본, 독일, 호주 등 다양한 나라에서 인기가 많다. 이는 모두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각국 기업의 전략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하노이와 호찌민의 거대 산업단지의 공장시설들이 껀터로 이동할 것으로 감히 예상할 정도로 껀터의 미래가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태광실업이라는 큰 회사도 껀터에 공장을 건설한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이것은 시장이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은, 이러한 시장개척을 주도하는 것이 베트남이 아니라 우리나라 정부의 노력이 크다는 점이다. 사실 베트남 자력으로만으로 인해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여러 기관의 노력이 있지만 전체적인 인식 자체가 바뀌지 않은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 우리나라에서 왜 이 지역을 선택했는지 한번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우리나라 내수 시장에 대한 문제점으로 인해 해외로 진출하려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KVIP가 대표적이다. KVIP를 통해 우리가 분명 얻어야 할 것이 있다. 단순 ODA를 통한 건물을 지어주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내수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KVIP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노이와 호찌민에 비해 아직 빈약한 게 많다. 기업인들이 과연 껀터로 간다는 보장이 있을까?
분명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잘못한다면 계속된 위기가 될 것이다. 내수시장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노력으로 껀터와 연관된 활동을 많이 하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또 한 번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