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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승 Mar 07. 2017

#4. 창업대학원 회고록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 창업 컨설팅학과



어느덧 3월이 다가왔다. 졸업한지도 벌써 1주일이 지났고,

더 늦기 전 대학원 졸업에 대해 나의 속마음과 결과, 후기 등을 남기고자 한다.

2년 반 짧은 시간 동안 즐거운 추억과 고통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던

내 인생의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2014년 9월 성균관대 창업대학원을 입학하였다. 그 당시 창업 쪽에 관심이 많아 창업을 하려고 시도도 했고, 창업 붐과 열광에 나도 모르게 생각지도 않은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이 가득해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짧은 사회생활을 했지만 내가 앞으로 살아남기가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역량을 찾아볼 수 없었고, 무기를 갈고닦아야 할 상황에 무기조차 없는 나의 모습이 정말 한심했다.


그전까지 대학원 진학에 대한 고민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었기 때문에, 어떠한 사람들과 어떻게 대학생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았다.

난 아직도 OT가 잊혀 지지 않는다. 꽤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자기소개를 했던 내 모습. 여길 봐도 아저씨, 저길 봐도 아저씨..

내가 가장 어렸다. 그게.. 다였다...

내가 생각했던 대학원과는 다른 상황이었고 아버지뻘의 연령이 나의 동기들이라는

그 웃긴 상황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야말로 아저씨들의 집단이었다.

그러나 난 지금 아저씨들과 함께 이곳을 떠나야만 한다...


대학원이라는 곳은 학부에서 배우지 못한 더 깊고 넓은 지식을 배우는 좋은 기회다. 지식뿐 아니라 그 외 젊은 나이에 얻기 어려운 많은 부분을 얻을 수도 있다. 내가 누군가와 마주하여 얘기하고 나보다 더 연륜이 많은 분들 앞에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말할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어른들은 달랐다.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나 고민들이 단지 귀엽기만 했고, 며칠을 고민하는 내 생각을 

단번에 정리까지 해주어 나의 발전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동기이지만 괜히 인생선배가 아니었다. 

그래서 난 여러 결정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다양한 도전과 모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일반 대학원이 아닌 특수대학원을 고민하고 있는 나와 비슷하거나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추진하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동기들의 응원과 조언이

여러분의 미래의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금요일 퇴근 후 늦은 시간에 2시간을 달려 수업을 들으러 가고, 황금 같은 주말(토요일)에 잠을 포기하고 아침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다. 누구나 다 쉬고 싶고 놀고 싶은데, 하루의 시간을 대학원에 투자한단 것은, 그것도 2년 6개월(5학기) 동안 긴 시간이라면.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다. 


가끔은 가기 싫고 늦잠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낮술을 즐기는 형님들과 나의 대학원 학비를 생각하면 늦잠을 선택할 수 없었다. 생각해 보면 대학원에서 배우는 것이 많지만, 잔디밭에서 자장면을 시켜먹고 맛있는 것들을 함께 먹으며 나이의 장벽을 넘어 친구가 되어 얘기를 하는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나는 막내라 돈을 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 이 나이에 얻을 수 있는 특권이 아닌가 생각한다. 학부 때 선배들에게 밥을 얻어먹었듯이 대학원도 똑같이 얻어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학부 때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비싸고 고급진 음식들을..

공짜로 그것도 매주까지는 아니지만, 꽤 자주 얻어먹을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 너무 그립다.


창업 쪽의 학문은 경영학에서 파생되었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경영학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것들이 창업학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고, 논리와 이론들이 중복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교수님들께서 가르쳐주신 부분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창업학이라는 학문이 생겨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시기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창업학이라는 전통과 확고한 개념들이 정립되기까지는 아직 기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중요한 건 앞으로 창업학이든 경영학이든 경제학이든, 비슷한 분류의 학문은 실전으로 연결되는 출구와 개념의 정도가 최대한으로 동질성을 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영학의 문제점 중 하나가 이론과 실전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창업이라는 학문은 우리가 몸으로 느끼는 출구와 전략들이 그래도 경영학보다는 이론에 적용하여 판단하고 실행에 있어 창업학이 조금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단지 개인적 생각임)

이제 앞으로 창업이라는 진행하기에는 단순히 경험과 경영에 대한 이론을 기초로 시작하기에는

큰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굉장한 모험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창업을 꿈꾸고, 미래의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나로서는 창업학을 배우고 나서

더 두려워지고 걱정이 커진 것만 같다. 어느 정도 배워 많은 도움과 준비가 되어야 했지만, 현재의 모습과 현실에 대에 부정할 수 없는 어려움과 공포가 더 큰 것만 같다. 그만큼 창업이 어렵고 창업학이라는 것을 2년 동안의

공부로 선택하고 결정하기에는 부족함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창업이라는 접하기 어려운 학문을 배우면서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우리나라의 현황과 흐름을 알 수 있었고,

앞으로 미래의 창업이 어떤 식으로 변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정부가 바라고 움직이려는 목적과 목표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석사 학위를 얻으면서 배운 이론들이 몇 가지들만 기억에 남아 시간과 돈을 투자한 게 아까울 수도 있지만

내가 생존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가 더 강대국이 되기 위해

개인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알게 해 준 뜻깊은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있지 못할 경험과 추억을 선사해준 동기들.

매주 주말에 우리에게 좋은 정보와 지식을 가르쳐 주신 교수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해주신 대학원 선생님들.

주말에 못 놀아줘도 징징대지 않고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 항상 응원하고 힘을 준 후영이.

마지막으로 더욱 성장하고 크게 되라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께


졸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 투자한 만큼 얻을 수 있고, 노력한 만큼 돌아오게 돼있다는 것이다.

이제 석사의 모험과 도전이 끝이 났다.  난 이제 다른 모험과 경험을 도전하여 또 다른 나로 성장하기 위해

다시 시작할 것이다.


인생을 즐기고 재미있는 삶을 위해 나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창업에 대한 정보와 좋은 이야기는 없지만, 분명 창업 쪽에 관심이 많은 누군가는 


내가 나온 대학이 아니더라도 "창업대학원"에 진학하여 많은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회고록을 마치도록 하겠다.


2년 반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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