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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승 Nov 07. 2017

#15. 콜롬비아의 일상



어디에서도 시간은 항상 빠르다. 어느덧 스페인어를 배우고자 계획하고 콜롬비아에 온 지 3개월이 되었다.

예정되로 10월 초 콜롬비아 Medellín에 도착해서 EAFIT 대학 부설 어학원에 입학했다. 


처음 입학해 오리엔테이셔을 할 때, 나는 깜짝 놀랐다. 개강할 때 등록한 인원은 대략 30~40명 정도로 모두 스페인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등록생 중 50% 이상이 50대라는 사실이다. 

내가 속한 반은 초급에서도 2번째 코스이다. 그리고 나까지 7명이 한 반으로 구성되었다. 

우리 반 나의 친구들은 60세 1명, 55세 3명으로 반 이상이 아버지뻘 연령대들이고, 그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 문법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말은 거이 중급 이상으로 대단하다. 왜 나와 같은 수업을 듣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대단하다. 

아직 언어적 한계로 인해 깊은 대화를 하지 못했지만, 퇴직하고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너무나 멋지고 훌륭할 따름이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쉬지 않고 계속해서 공부하는 그들을 보면, 내가 더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나이가 들어도 공부에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 




콜롬비아에 살면서 여러 가지 느낀 게 많다. 왜 그들의 문화와 우리의 문화가 다르고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그들의 삶 속에 배어있는 다름이 나에게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간단한 문화를 이해해보면,


1. 축구사랑

남미 축구라고 생각하면 아직까지 브라질의 "삼바 축구"가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 있다. 브라질 사람들의 축구사랑에 대해선 전 세계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 콜롬비아도 축구에 대한 애정은 우리나라와 차원이 다르다. 그들의 몸속에 축구사랑의 피가 끓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남미인들이 왜 축구에 열광하고 미처 하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단순히 재미로 즐기는 게 아니라 정말 모두가 미쳐서 소리를 지른다. 

최근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이 끝이 났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그리고 콜롬비아가 최종적으로 예선에 오르게 되었다. 콜롬비아에 와서 축구 국가대표 경기를 총 4번 진행되었다. 나는 축구경기가 언제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경기가 있는 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란 옷을 입고 출근 또는 외출을 한다. 모두가 똑같은 콜롬비아 국가대표 유니폼 입고 아침부터 축구팀에게 에너지를 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콜롬비아 유니폼을 샀고, 작은 슈퍼나 Bar에 가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응원을 한다. 슛을 할 때면 옆집 윗집 할거 없이 모두가 동시에 소리를 지르고, 골이라도 들어가면 정말 난리가 난다. 한국은 이러한 현상이 일부일 뿐이지만 이곳은 정말 모두가 다 똑같다. 

뿐만 아니라 경기가 없는 날에도 축구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남미 국가답게 대단하다. 그래서 나는 축구가 있는 날을 기대하게 된다. 

특히 11월 10일에 열릴 친선전이 너무너무 기대된다. 


2. 특이한 대문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항상 열쇠가 필요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잠깐 밖에 나갔다 들어갈 때에도 열쇠를 꼭 챙겨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안에서 누군가 열어주지 않는 이상 집에 들어갈 수 없다. 한국은 잠금장치를 통해 잠겄다가 열었다가 하여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지만, 이곳은 그런 자유를 찾기에 어렵다. 문을 활짝 열어 두지 않는 이상, 문이 닫치면 열쇠를 통해서만 밖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치안상의 문제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이다. 뭐 내가 모르는 이곳의 문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도둑에 대한 대비가 아닐까 싶다. 이곳은 안타깝게도 가난한 사람들이 구걸을 많이 한다. 집을 돌아다니면서 초인종을 누르고 먹을 것과 작은 돈을 요구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실수로 문을 열어 두었다간, 어떤 일이 생길지 뻔할 뿐이다. 작은 것이지만 나한테는 이색적이고 신기할 뿐이었다. 


3. 기침을 할 때, 다 함께 "Salud"

누구나 기침을 한다.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기침을 하는 순간 주변 친구들과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Salud"을 외친다. 

"Salud"의 의미는 건강이라는 뜻이다. 혹시 누군가가 기침을 할 때, 건강하라고 아프지 말라고 기도의 의미가 담겨 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더 웃긴 건 기침을 연속으로 2번, 3번 또는 4번 할 때 다른 단어들도 함께 얘기한다. 

"Salud", "Dinero", "Amor", "기억이 안남"

"건강", "돈", "사랑", "하하하하"

마지막은 장난이지만, 그래도 좋은 의미가 담겨있어 재미있는 문화가 아닌가 싶다. 




콜롬비아의 일상 2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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