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ellín에 온지도 어느덧 1개월 3주가 지났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시간이 참 빠르다.
다행히 이곳에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게 되어, 크고 작은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그중 한 가지는 다음 달에 친구 집에서 숙박비를 내지 않고 살라고 나에게 제안을 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Medellín에서도 가장 비싼 곳으로 한 달 숙박비(방 하나, 화장실 부엌 공용) 30만 원 정도이다.
여기 물가로 치면 엄청나게 비싼 금액이다. 한 달의 숙박비를 절약한다면, 나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만남의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고 있다. 나는 단지 웃고 얘기하고자 했던 것뿐인데, 그들이 나에게 먼저 다가와 주어, 너무나 감사하다.
아직도 콜롬비아에 대한 편견과 불안감으로 가득한 우리나라이지만, 생각보다 살만하고 좋은 나라임이 틀림없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
저번에 이어 콜롬비아에 와서 느낀 문화 차이를 공유하려 한다.
1. 축제 = 춤
정말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친구 가족의 생일 파티의 초대를 받았다. 콜롬비아도 마찬가지로 보통 생일은 "생일 파티"라고 하지만 그날에는 계속해서 "Fiesta = 생일 축제"라고 나에게 말했다. 왜 계속 생일 축제라고 하는지 나는 생각지도 못했고, 친구와 함께 주인공 집에 방문했다.
여기서 말하는 생일 축제는 한국의 환갑잔치와 비슷하다. 그러나 한국에 비해 평균수명이 짧기 때문에
50세를 맞는 해에 잔치를 연다. 처음 도착했을 때 그 조그만 집에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이들은 친구도 있지만 보통 대부분 가족이었고, 엄청난 대식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콜롬비아는 아직까지 가족 중심의 문화로 삶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이 집 근처에 가족이 거주하며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낸다. 그러나 콜롬비아 가족의 가장은 재력. 좋은 직업과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가장이라고 한다. 그냥 알고 있으면 좋을 듯하다.
방문객에게 소고기와 감자가 들어가 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9시부터 본격적인 노래와 함께
"춤 파티"가 시작됐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살사, 메렝게, 바차타 등..
나는 당연 춤을 못 춘다. 그런데 쉬지 않고 춤을 추었다. 한 명과 끝나면 다른 누군가가 춤을 추자하고 그렇게 계속해서 4시간 연속 다리를 움직였던 것 같다.
우리나라도 잔치를 진행할 땐, 노래와 춤이 항상 존재한다. 그러나 이곳은 술 없이 해가 뜰 때까지 춤을 춘다.
아니 춤만 춘다.
당연 10대부터 60~70대 모두가 함께,
이러한 경험은 감히 쉽게 얻지 못할 것이다.
왜 남미가 춤의 고장이라 하는지 다시 한번 몸소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나는 새벽 4시경 집으로 돌아왔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때까지도 춤축제를 한창 열고 있었다.
큰 잔치나 행사에는 노래와 춤이 빠지지 않는 곳이다.
2. Domingo
가끔 뉴스나 기사를 보면 행복지수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무엇 때문에 행복을 느끼고,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지겠지만, 이곳 콜롬비아는 일요일만큼은 행복한 삶을 보내는 것 같다.
보통 매주 일요일에는 많은 식당들과 상점 등 웬만한 곳은 문을 열지 않는다. 이유는 단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다. 하루를 더 돈 버는 것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서부터 내려온 문화이기도 하다.
"우리 대한민국은 얼마나 행복할까"라고 물은다면, 결코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엔 한 주에 하루, 일요일만큼은 행복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일요일 오전에는 큰 차로를 통제하여 가족들과 함께 달리고, 자전거 타고, 강아지들과 산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작은 부분이지만 그들의 모습에는 행복함이 함께하고 있다.
이것이 일요일의 차이와 행복의 차이가 아닐까? 그래서 나도 일요일만큼은 공부로부터 쉬고자 한다.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기 위해..(그러나 현실은 맨날 쉰다..)
주말에 길을 통제하고 운동을 하는 콜롬비아인들이 그저 멋지고 부러울 뿐이다.
조만간 일요일의 풍경을 업데이트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