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12월은 내가 정말 콜롬비아에 있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해 준 달이다. 모든 것이 축제이고 파티다. 항상 그렇지만 12월은 유독 노래와 빛으로 가득한 달이였다. 한국의 크리스마스는 친구들과 그리고 연인들과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크라스마스 연휴 기간에는 평소 주말이나 쉬는 날 보다 호텔 예약률이 30% 정도 더 증가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만큼 한국은 가족보다는 우정과 사랑에 대해 관심 갖는 날이다.
그러나 이곳의 크리스마스는 친구와 연인보다는 대부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멀리 떨어진 가족으로부터 한 집에 모여 밤새 노래와 함께 춤을 추고, 고기와 전통 음식은 좋은 술안주이지만 많은 대화와 웃음은 그보다 더 좋은 안주로 밤샘을 도운다. 다들 어디서 구매하는지 모르는 폭죽은 새벽에 끊이지 않고 펑펑 소리 내며 나의 잠을 빼앗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가족과 함께하기에 너무나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나도 크리스마스 때에는 항상 연인과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콜롬비아 크리스마스 중심은 가족이다. 가족을 맞기 위해 집을 꾸미고, 조명을 설치하고, 음식을 준비한다. 모두가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해 주변을 연출한다. 특히 조명은 어느 집에 뺄 수 없을 정도로 각 집만의 특징을 살려 조명을 설치한다. 밤에 보는 콜롬비아는 너무나 아름답고 따듯하다.
어디를 가도 빛이 가득하다. 잔잔하면서 너무 강하지 않은 그들만의 세계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이러한 빛은 12월에만 각 집에 빛이 가득하다고 한다. 모두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 하기 위한 의식행사 같은 느낌의 행동들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이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다.
12월의 콜롬비아는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 속에 행복이 가득하다.
Pierda el peñol + Guatapé
Medellín으로 관광 오는 모든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유명한 관광지다. 메데진에서부터는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호수가 유명해진 이유는 자연호수가 아닌 인공호수라는 점과 인공호수 중앙에 위치한 큰 바위 위에서 360도 모든 곳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바위는 세계에서 5번째 안으로 드는 거대한 바위라고 하니 새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정상까지 오르기에 약간의 고통과 땀이 필요하지만, 고통을 이겨내고 정상에 오르면 그곳엔 경이로운 풍경이 우릴 맞이할 것이다. 내가 많은 나라를 관광하고 여행하지 않았지만 이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 없었던 것 같다. 날씨 또한 나를 도와 깨끗한 하늘색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거대한 바위를 보고 주면 마을로 이동하는 관광코스가 있다. Guatapé라는 작은 마을이지만 산책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아쉽게도 사진 백업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진을 날리는 실수를 해서, 그때의 감동을 모두 전할 수 없는 아쉬움만 가득할 뿐이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 않지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많은 관광객들이 머무르도록 발목을 잡는 그런 곳이다.
나도 시간만 더 있었다면 떠나지 않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Cerro Pichacho
메데진 센트로를 중심으로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산이다. 이곳에는 조그마 난 크리스천 동상이 있고 현지인들만 오는 산책로 중 하나이다. 메데진에서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다양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야경 또한 색다르게 느껴진다. 어둠을 환하게 비추는 야경이 난 너무나도 좋다.
현지인 친구와 우리를 지켜주는 폴로(강아지)와 함께 2시간가량 트래킹을 했고 정상에서 잠깐의 휴식과 함께 다시 왔던 길을 내려갔다. 확실히 북쪽은 우리가 자주 가는 El poblado와 분위기가 다르다. 약간은 무섭고 두려울 수도 있는 그런 환경이지만(마리화나 냄새가 심함) 특별한 경험이었다.
Parque Arvi
메데진에서 대표적으로 유명한 또 하나가 Parque Arvi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남쪽에 있는 산 정상으로 올라가고도 약 10분 정도 더 이동한다. 그곳에는 정말 넓고 큰 공원이 있다. 공원이라고 하기보다는 밀림이라 칭하는 게 어울릴 것 같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아직까지 메데진으로 관광하는 우리에게는 그리 친숙한 곳이 아니다. 엄청 높은 고산은 아니지만 메데진에 비해 온도가 낮으니 꼭 얇은 긴팔 외투를 지참하길 바란다.
이 곳에는 크고 작은 숲들과 식당, 카페 등이 있다. 또한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엑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어 반나절 시간을 소비하기에는 충분하다. 그중 우리의 눈길을 끈 코카잎를 이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코카잎을 이용해 마리화나를 태우는 건 엄연한 불법이지만, 과거 코카는 피로회복제의 용도로 차나 술, 커피, 미용도구 등으로 사용되었고 이곳에서는 다양한 코카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코카잎을 말려 판매를 하지만 이것을 해외에 갖고 나갈 때는 마약류로 해당돼 압류당할 수 있다고 하니, 구매계획이 있다면 신중해야 할 것이다.
또 한 곳은 작은 카페였는데 내가 지금 것 먹어본 커피 중 가장 맛있고 향이 너무 좋았다. 정말 고산에서만 나는 커피로 제작하는 것이었고 시중에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양에 비해 1/10 정도이지만 가격은 동일하다. 시큼하면서도 깊은 향으로 가득한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그 밖에도 메데진에는 볼거리 먹거리가 상당하다. 아직 좋지 않은 편견과 공포심으로 인해 불안해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이곳은 이곳만의 룰과 법칙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은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느끼는 자들은 모두 똑같은 반응을 이끌어 낸다.
그들이 주는 아름다움은 12월에 더 특별한 에너지와 빛이 있다. 우리의 웃음과 기쁨으로 그들이 주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자세를 갖도록 마음을 여는 연습을 하는 건 어떨까?
우리와 정 반대의 세상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특별한 감동과 특별히 다른 게 있지 않지만 모든 것이 다 자연스러운 삶을 사는 그들이 멋지고 존경스러울 뿐이다.
2017년 고생한 만큼 2018년에는 은하계 별처럼 반짝 거리도록 항상 웃음을 잃지 말도록 노력하자.
난 12월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