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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승 Jun 14. 2016

#2. 아무도 몰래

어학연수 프로젝트

2016. 5. 25.(수)




내 영어 이름은 Jonh으로 정했다. 흔한 이름이지만 딱히 생각이 나지 않아 정하게 되었다. 별다른 의미는 없다. 


언어라는 건 정말 재미난 분야이다. 외국어로  누군가와 말하는 것은 더더욱 재밌다.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된다면 내 삶은 더 재밌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정말 영어를 한 개도 못한다. 돈을 써가며 계속 배우려 했지만, 너무 빠른 포기로 인해 결국엔 재자리로 돌아왔고 한 발도 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어학연수를 통해 열심히 공부를 하며 그 핑계로 일상생활을 잠시나마 도피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정한 지 3주가 흘렀다. 계속된 검색 신공으로 어학연수에 대해 점차 하나씩 알아 가고 있는 느낌이다. 어학연수를 가기로 마음을 먹어서 인지 검색 자체가 재미있고 두근거리면서 빨리 1년이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너무 많은 정보와 비슷한 후기들이 인터넷에 난무했고,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쉽게 얻기에는 어려웠다. 그래서 난 그냥 박람회에 다녀와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 가장 빠른 시일에 진행하는 박람회에 무작정 신청을 했고 찾아갔다. 그리고 직접 상담이 필요했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박람회에 가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내가 다녀온 박람회는  'Emassy Edu Group'의 '필자닷컴'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어학원을 홍보할 생각은 전혀 없다. 무작정 박람회를 가려고 마음먹었고 그 기간에 진행하는 박람회가 필자닷컴에 주최하는 행사였다. 오해는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그러나 나는 이 기회에 '필자닷컴'과 연을 맺을 수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다양한 어학원에서 학원의 특징과 비용 등을 알 수 있는 나름 유익한 시간이었다. 많은 홍보자료와 설명을 통해 내가 배우고자 하는 방향을 잡아갈 수 있었다. 기초가 부족했기 때문에,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지역을 선택했다.  그곳은 바로 필리핀. 필리핀 어학원 위주로 상담을 받았다.


혜택은 뭐 학비 50%라고 하는데 어느 박람회나 이정도의 혜택은 있는 듯하다. 내 목표는 길면 24주(6개월)이고 비용적으로 부담이 되면 20주(5개월)를 갈 생각이다. 코스는 이제 세부적인 계획과 상담을 통해 내가 가고 싶은 어학원을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런저런 학원 정보를 알아보는 중...


그래도 난 운 좋은 놈인가 보다. 이벤트를 진행한다기에 안내에 따라 참석했을 뿐인데, 필리핀 현지 고급 마사지 1회 이용권을 받았다. 2번째로 좋은 경품이었다. 그래서 마시지를 받기 위해서라도 꼭 어학연수를 가야 한다.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정한 첫 결제

난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현장 결제를 진행했다. 단지 너무 성급한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첫걸음마를 던지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왜 이리 먼지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내 가족, 여자친구, 주변 지인이 아무도 모른다.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거에 대해서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아무도 모르게 이렇게 준비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나중에 나를 판단할 때 내가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어학연수를 가기 전 몇 가지 사항들만 더 확인하고 난 가족과 여자친구에게 말할 계획이다. 

인생은 그런 거 같다. 내가 뭘 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지만, 내 결정에 비아냥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난 고를 외칠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나와의 비밀 프로젝트를 위해 난 또 달릴 것이다.


시작은 어렵지만 시작을 한다면 그보다 쉬운 건 또 없다. 나도 수없이 고민했다. 표현은 안 했지만, 오랜 기간이 걸린 부분이다. 이제 인생을 즐기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할 시간이다. 


즐기기 위해 살아라. 아니면 인생이 너무 허무할 것이다. 

아무도 몰래 즐기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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