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보승 Sep 10. 2016

#5 더운 여름이 지나고,



길고 길었던 무더운 여름날이 지나고 이제 가을이 다가왔다. 아침저녁 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가끔 멍한 생각에 잠기곤 한다. 무슨 생각이 그리 많은지 잠을 자려고만하면 나의 깊어지는 생각들은 끝이 없는 모양이다. 오늘도 밤잠을 설치며 내일을 걱정하는 내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어느 라디오에서 들었던 내용이다. 가장 행복하게 사는 삶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을 때라고 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지만 행복보다는 두려움과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감싸고 있는 듯 마냥 행복하지많은 않다. 모든 것을 뒤로 한채 도전한다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지 몰랐고 헤처 나가는 힘을 만들기 위해 난 오늘도 눈을 비비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게 지금의 내 모습이다. 



[근황 Talk.]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쓴다. 그동안 안녕들 하셨는가? 나는 그리 안녕하지는 못하다. 요새 난 잠과의 싸움 중이다. 더울 땐 더워서 잠이 안 오고 더위가 가시니 이젠 뭔 잡생각이 많아져 잠을 못 자게 나를 괴롭힌다. 잠을 잘 자기 위해 다양한 민간요법을 해보았고 힘든 운동도 해봤다. 그러나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너무나 멀쩡한 내 모습이 신기해 웃음이 나올 정도이다. (과장은 해서 그렇지 불면증은 아님.)


그래서 나는 나의 수면 패턴을 알 기보기 위해 미밴드 2를 구입했다. 미밴드 2는 시계 기능이 있어 일반 시계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너무나 가벼워 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몇 개의 시계가 있지만 걸리적거리고 무겁기만 해서 행사가 아닐 때에는 착용을 하지 않지만, 미밴드를 구입하고 난 이후에는 바쁘게 나의 몸상태를 체크해주는 미밴드를 차고 다닌다. 

미밴드를 산 이후에 잠을 잘 때도 항상 미밴드를 착용한다. 나의 수면 패턴을 확인하기 위해서.

정확한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나는 보통 하루 6시간 정도의 잠을 자는 것 같고 그중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깊은 수면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인다. 깊은 수면을 얼마나 자야 몸에 좋은지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지만, 느낌상 그리고 기분상 그리 좋은 수면 패턴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미밴드는 나에게 숙제만 안겨주었다. 내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잘하기 위해서는 몸 관리가 최우선이다. 그것도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을 정말 좋아하지만 최소화하고 있다. (축구이기 때문에...) 과격한 운동은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욱 안 좋은 악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지금은 운동을 멈춘 상태이다.  

몸이 근질근질 해 죽겠다. 


일과 병행하면서도 공부를 하기에는 공부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술도 마시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늦게까지 잠도 자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다. 틈날 때마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히는 거 같아 이처럼 힘든 게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 평균 2시간이 안 되는 깊은 수면을 자고 있지만 바이오리듬을 잘 조절하여 2시간을 돌파할 수 있도록 해보자.



[공부]

아마 3달 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3달이 지나다니, 이러다간 눈 깜짝할 사이에 필리핀에 있을 것 같다. 저번 글에 가장 어려운 고비인 여자 친구에게 말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말 어려웠다. 나의 미래와 목표를 위해 우리의 성공을 위해 기다려 달라는 말이 쉽게 나오진 않았다. "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영어공부 좀 하고 올게!"라는 말이 무방비 상태에서 들었다면 나라도 멘붕이 왔을 것이다. 

뭐 어찌 됐든, 난 이제 무조건 성공을 해야 한다. 성공이라는 기준은 없지만 그래도 성공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난 성공을 하기 위해 3달 동안 나 홀로 틈틈이 공부를 이어나갔다. 아직 공부하는 습관이 들지 않아, 책상에만 앉으면 핸드폰을 꺼내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만지고 있다. 그래도 어색하기만 했던 도서관이 이제는 친근하고 도서관에서만 나는 향기가 전혀 낯설지 않다. 분위기에 대한 적응은 했지만 아직도 학습량은 몸이 버티지 못해 많이 하지는 못한다. 조금씩 늘리곤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할 따름이다. 


나는 기존의 공부 방식에서 조금 더 학습량과 효율성을 올리고자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봤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돈을 투자하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아까워서라도 하게 된다. 단 큰 비용을 사용하지 않고 적당한 금액으로 아까움을 느끼는 것으로.


기존 나의 학습방법은 1. 하루 단어 30개  2. Grammar In Use Basic 1개 챕터  3. 이근철의 굿모닝팝스 

위 3가지였다. 퇴근하면서 이근철의 굿모닝팝스를 들으며 집이나 도서관에 가서 단어와 문법을 보곤 한다. 그러나 하루에 단어와 문법 모두 하는 날은 많지 않았다. 노력은 해봤지만 잠이 쏟아지고 드라마를 봐야 돼서 ㅎㅎㅎㅎ 모두 이루진 못하고 있다. 그래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했다는 나 자신이 대견스럽다. 


여기에 나는 화상대화와 과외를 시작했다. 많은 비용이 들것이라 예상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쟁이 심하기에 소비자인 우리의 입장에선 저렴하고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Engoo - 엔구!!!! 엄청난 홍보를 하고 있는 화상전화 서비스이다. 가격은 월에 5만 원 미만이다. 하루 매일 25분 통화를 할 수 있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생각보다 재밌다. 외국인과 대화를 한다는 게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물론 원활하게 대화가 진행되지는 않는다. 무슨 말을 하긴 하는데 내가 들리는 단어는 문장에 한두 개.. 그리고 내가 말할 수 있는 단어도 한두 개... 바디 랭귀지를 쓰지 않아도 이 2개의 단어에 의사소통의 문제는 없다. 정말 신기하지 않는가? 그렇게 시작된 화상전화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Engoo와 과외의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자세히 알려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4. 너와 내가 사는 이곳, 공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