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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승 Jul 22. 2016

#4. 너와 내가 사는 이곳, 공존..



마음을 먹고 벌써 2달이 흘렀다. 2달 동안 난 과연 무엇을 했을까? 하나하나 천천히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실천을 하고 있긴 하지만, 크게 눈으로 뛸정도의 변화는 없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점. 

사람은 무언가 실행하고자 마음먹고 실천을 했다면 바로바로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그 어떤 것도 눈에 띄게 큰 변화를 단기간에 찾을 수 없다.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 열정을 쏟아부어야 조금씩 움직일 것이고 그렇게 열심히 해야지 나중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2달 동안 준비한 시간, 아니 앞으로 연수 전까지의 시간은 내가 나중에 불이 활활 오를 수 있도록 강한 심지를 만드는 기초 작업이고 가장 중요한 시간일 것이라고..


즉, 아주 열심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미래 성공적인 어학연수를 위해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 아직 보이진 않지만, 미래가 기대된다는 점.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그렇게 꼭 될 것이다.

 

최저가 나의 항공권

7월달에는 제주항공에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동남아, 중국, 일본을 아주 저렴하게 갈 수 있는 항공권을 특가로 판매를 하였다. 나도 이번에 프로모션을 참여해 엄청난 가격으로 필리핀 세부행을 Get 했다. 

기간을 확실히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편도로 항공권을 끊었긴 했지만 아학 연수를 가려는 마음을 한번 더 확실히 볼 수 있었다. 


17년 5월 13일 출발일이 확정됐다. 앞으로 남은 9개월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보자.  

이쯤에서 항공권 구매 팁을 알려주겠다. 어학연수든 여행이든, 기타 외국을 나갈 경우 참고하여 구매한다면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난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다. 가족에게는 어학연수 사실을 말해 나의 계획을 말했다. 지금 이 나이에 잘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간다고 말하는 게 결코 쉽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나는 정말 어려웠다. 맨 정신에는 입을 열수가 없었다. 술에 힘을 빌려 한병 두병 넘어가면서 분위기를 올렸을 때, 난 터뜨렸다. 말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설득하는 것은 더 어려운 단계이다. 그래도 나를 이해해주고 믿어주셔서 나의 결정의 동의하였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래도 가족은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버지도 술에 취해서 인제 내가 말한 의도와는 다르게 알고 있어 다음날 다시 똑같은 얘기로 설득을 해야 했다.


마지막 Final Boss가 남았다.. 


나의 여자친구.. 이제 얼마 뒤면 1,000일이 다가오는데(정확히 이번 주 일요일이 1,000일이다. 기념일 선물도 준비한 게 없는데... 큰일이다..)... 정말 큰일이다. 아직도 뭐부터 말을 해야 되고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는다. 사전에 말했다면 괜찮겠지만, 벌써 마음을 먹었고 항공권까지 끊었으니.. 내가 생각해도 배신감은 이만저만이 아닐 거다.

나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고, 계획이 있기에 선택한 결정이지만 여자 친구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내 생각만 했다는 게 내가 생각해도 난 나쁜 놈이라고 생각한다. 8월 초 정도에 모두 다 얘기할 계획이다. 어떻게 말할지 아직 정하지는 못했지만 내 진심을 담아 말하겠다. 누군가가 나에게 좋은 방법을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만 있을 뿐.. 그래도 아직까지도 난 내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다. 여자친구도 중요하지만 나의 꿈을 포기하는 날이 이제 곧 올테니깐...(결혼을 하면 내가 하고 싶은 대부분의 것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위 내용은 어학연수 전 현재에 대한 근황이다. 그렇다. 사실 별 내용 없이 똑같은 삶을 반복한다. 그렇게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그래도 기록을 남겨 조금이나마 발전한다는 가정하에 내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내가 지금까지 한 얘기는 제목과는 정말 상관없는 내용이다. 마지막에 여자친구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하면서 언급하긴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부터다.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보내는 공간 


요즘 내가 느끼고 살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타인과 공존하는 방법이다. 공존의 정의는 하나의 공간의 서로가 함께 어우러 지내는 것이다. 어떻게 남들과 함께 문제없이 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Key Point다. 사람마다 감정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주제에도 다양한 반응과 표현을 한다. 정말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나 행동들이 아니면 모든 이들의 생각을 인정해주고 표현을 존중할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아 왔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나의 이익을 위해 남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무시하고 나의 입장에서만 판단하는 상황들을 볼 수 있다. 공존하며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라고 지금까지 배워왔지만 경쟁과 권력을 유지하고 나의 주변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존을 파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다. 

서로가 밀당하며 갑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갑의 행세를 하는 등 우린 보이지 않는 가상의 공간을 무너뜨리고 있다.

우리가 배운 공존은 어디로 간 것인가?

우리 모두는 그래도 공존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다. 이해시키고 설득하며, 협상을 한다. 상대방과 이해의 폭을 줄여가며 보이진 않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가며 공존을 지키려 한다. 우리가 배운 공존을 하는 사회와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인다. 

물론 다른 생각과 차이 속에서 남들을 이해해주며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공존일 수 있다. 그러나 모두가 느끼는 것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이 곳. 봉사를 하기 위한 일상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며, 내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삶을 살 순 없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해외 다른 나라들과의 FTA 타결 과정 일 수 있다. 대표적인 이해관계의 갈등과 해결을 위한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처한 작은 이해관계의 갈등을 어떻게 해쳐나가며 모두가 함께 공존하며 살 수 있는가를 바랄 뿐이다. 과연 올바른 길은 어디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 그저 의문이 들뿐이다.. 

모두가 공존하며 잘 살 수 있기 위해 이해해주고, 설득하고, 협상하는게 과연 답일까?

적절한 선의 타협이 어려울 경우 둘 중 하나는 희생하며 손해를 보면서 사는게 맞는 것일까?

그냥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행복하게 살 순 없는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공존은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내가 처한 상황에 불편함과 어려움, 그리고 남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로 내 생각을 적어봤다. 어렵지만 분명 공존의 길은 있을 것이다. 난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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