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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ee Jan 12. 2023

스타벅스에서 새해 계획을 세웠다

2023년엔 우리 모두 행복하길


"이번 주말엔 커피숍에 가자. 거기서 우리 2022년을 정리해 보고, 2023년 계획에 대해서도 얘기해 보는 거야. 어때?"


새해 첫 출근날, 퇴근해서 돌아온 남편에게 말했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 아니냐며 웃는 남편에게 나는, 이 ‘의미 있는 리츄얼’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선 커피숍은 필수조건이라고 답했다.


토요일,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미리 생각해 둔 동네로 가 보니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인데도 가게마다 사람이 북적였다. 미리 생각해 뒀던 로컬 커피숍엔 아쉽게도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바로 맞은편에 스타벅스가 있는데도 왠지 '이런 일'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아닌 로컬 커피숍에서 하는 게 더 있어 보일 것 같아 택한 곳이었는데 자리가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스타벅스에는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커피를 한잔씩 주문하고 널찍한 테이블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조금은 들뜬 마음이 들었다.


얼마 전 읽은 알라코알라님 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의 '2022년 10대 뉴스'도 정리해 보고, 서로에게 "잘했다 수고했다" 칭찬과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우리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같은 자축과 함께 신나게 하이파이브도 해가며 2022년을 갈무리했다.


그럼 우리 2023년은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나는 브런치 활동과 발레는 계속하고 싶다고 했고

남편은 허리가 안 좋아 잠시 쉬었던 운동을 다시 조금씩 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서로에게 상기시켰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는 걸.




딩크족이자 이민자 신분으로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부부한테 서로의 존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나에게 그는 내가 이 이국땅에서 100%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내 가족이자 내 편이고, 그건 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늘 생각한다. 우리는 싸워도 안 되고 서로 미워해서도 안되며 늘 똘똘 뭉쳐 잘 살아야 한다고.



올해도 더 아끼고 사랑하며 잘 살아보자.


365일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겠지만, 너와 나 함께라면 슬픔도 속상함도 모두 이겨낼 수 있을 테니까.❤




사진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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