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반가워!
캐나다의 한 소도시에 14년째 살고 있다.
내가 처음에 왔을 때 이곳은 한국마트 2개에 한식당도 2,3개 정도밖에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2023년 현재, 한국식당은 이제 그 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생겼으며, 한국에 가야만 먹을 수 있던 짜장면, 양념치킨, 떡꼬치 같은 것도 이제는 어렵지 않게 사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는 한국식품이 한국마트가 아닌 로컬 마트에도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트에서 내가 아는 친숙한 브랜드나 한국어로 쓰인 제품을 발견할 때마다 마치 어릴 적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하나씩 찾아내던 것 같은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제일 기분이 좋을 때는 코스트코에서 한국제품을 발견할 때다.
김이나 컵라면, 불고기소스 같은 제품이 들어온 지는 꽤 됐고, 작년에는 코인육수도 들어오더니, 얼마 전엔 신선식품 코너에 불고기가 추가됐다.
(아마도 밴쿠버나 토론토 같은 대도시에는 진작에 들어왔을 수도!)
처음엔 가격이 조금 비싼가 했는데 한 팩을 들어보니 꽤나 묵직한 게 양이 아주 넉넉히 들어 있었다. 식구가 많은 집이 아니라면 3등분 혹은 4등분해서 먹어도 충분할 양이었다.
불고기거리 사다가 직접 양념하는 게 어렵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나같은 요알못에게는 이렇게 조리만 하면 되는 식품이 하나씩 추가되는 게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사는 터라 요리는커녕 밑반찬 하나 쉽게 얻어먹을 수 없는 나로서는 이런 식품이 바로 "친정엄마"요, 나같은 요알못도 하루쯤은 "집밥 이선생"이 될 수 있는 엄청난 기회이기 때문이다.
바라건대,
이렇게 불고기를 시작으로 제육볶음, 잡채, 김밥까지 코스트코에서 보는 날이 조만간 왔으면...ㅎㅎ
표지 사진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