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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ee Apr 24. 2023

한국김을 대하는 캐나다인의 자세

K푸드 대표주자


"도시락김의 스낵化"


예전 어떤 기사에서 모 할리우드 스타의 딸이 한국산 김을 스낵처럼 즐겨 먹는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최근에 다시 찾아보니 그때 내가 본 건 휴 잭맨의 딸이었고, 벤 에플렉의 딸 역시 김을 과자처럼 먹는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왼쪽: 휴 잭맨의 딸, 오른쪽: 벤 에플렉의 딸


그때는 이들이 참 '특이하다'라고 생각했을 뿐 이게 보편적인 문화일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결코 과장된 기사가 아님은 이곳 마트에 가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내가 사는 이곳, 캐나다 마트에 가보면 김은 이렇게 꼭 스낵 코너에 다른 과자들과 함께 진열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한 군데의 마트에서만 그런 게 아니고, 로컬마트는 물론 월마트 같은 큰 마트에서도 다 비슷한 식이어서, 김을 사려면 스낵 코너로 가야 한다.


김은 주로 스낵코너 맨 밑 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처음에는, 여기 사람들은 김을 어떻게 먹는 건지도 모르는구나 싶어 그저 답답했다.


"아니 왜? 이럴 거면 아예 진미채랑 참치캔 같은 것도 죄다 스낵 코너에 갖다 놓지 그래?"


그런데 나중에야 알았다. 이곳 사람들은 김을, 특히 도시락용 김을 스낵처럼 먹기도 한다는 사실을.


한국김은 외국인한테도 인기가 많아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이 많이 사 가는 식품 중 하나라고 한다. 적당히 짭조름하면서 참기름의 고소한 향까지 더해진 한국김이 특히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김의 위상을 한번 살펴보자.


아래 표에 따르면 2022년 김 수출액은 6억 5천만 달러로 (약 8,004억 원), 2010년 1억 천만 달러(약 1,390억 원)였던 때에 비해 약 6배나 늘었다.


무려 50여 년 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참치를 제치고 국내 농수산물 수출 1위를 차지했다는 김은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 11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쯤 되니 김이 스낵 코너에 있든 어디에 있든 잘못 됐다고 지적할 일이 아니라, 그저 한국김 맛있는 거 알고 맛있게 많이 먹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스낵 코너에서 한국김 발견할 때마다 자리타령은 그만하고 그저 반가운 마음으로 대해야겠다.




표지 사진 출처: unsplash.com



*이 글은 <헤드라잇>에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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