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민연금, 나는 얼마를 받을까?
오늘은 오랜만에 본캐를 살려 '돈' 얘기를 살짝 해볼까 합니다.
캐나다의 국민연금 (CPP, Canada Pension Plan)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CPP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실제로 얼마 정도를 지급받게 될지를 몇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알아보고, 한국의 국민연금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간략하게 소개해보겠습니다.
(아래 모든 정보는 2023년 5월 기준이며, $는 캐나다 달러를 뜻합니다.)
캐나다 국민연금 (CPP)
보험료율: 11.9% - 근로자와 고용주가 각각 5.95%씩 부담
소득 상한선*: $66,600
월 최대 수령액: $1,307
월 평균 수령액: $773
*소득 상한선이란?
연금 보험료가 적용되는 소득에는 상한선이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캐나다의 소득 상한선은 $66,600로, 이 말은 연봉이 $66,600 이상이기만 하다면 연봉 7만 불인 사람이나 20만 불인 사람이나 같은 보험료를 낸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한국의 소득 상한선은 월 553만 원이며, 오는 7월 1일부터 59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될 예정입니다.
수령액은 어떻게 책정이 되나요?
국민연금 수령액은 연금보험료 납부액 및 납부 기간에 따라 다릅니다. 연봉이 높을수록 (납부액이 높을수록) 납부 기간이 길수록 수령액이 높아지지만, 그렇다고 금액이 무제한으로 올라가는 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월 최대 수령액은 $1,307입니다.
언제부터 수령 가능한가요?
신청 가능한 나이는 60세 - 70세입니다. 일정 나이가 되면 자동으로 지급되는 게 아니므로, 반드시 직접 신청하셔야 합니다.
65세를 기준으로 그전에 수령을 신청하면 할인된 금액을, 그 후에 신청하면 할증된 금액을 받습니다.
실제로 얼마쯤을 받게 되나요?
예시를 몇 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아래의 예시는 모두 예상 수명 85세에 연금 수령 시기는 65세로 계산했습니다.)
예시 1)
A는 30세 여행사 직원입니다. 여행을 정말 좋아해서 45세에 조기 은퇴를 하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는 꿈을 갖고 있어요.
평균 연봉
25세 - 30세: $30,000
31세 - 44세: $40,000 (예상)
총 납부 기간: 20년
연금 수령액: 월 $459
예시 2)
B는 55세 엔지니어입니다. 부양가족이 있어 조기 은퇴는 힘들 것 같고, 가능하기만 하다면 65세까지 꽉꽉 채워 일하는 게 목표입니다.
평균 연봉
25세 - 34세: $50,000
35세 - 44세: $60,000
45세 - 54세: $70,000
55세 - 64세: $70,000+ (예상)
총 납부 기간: 40년
연금 수령액: 월 $1,307 (상한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따라 들어가 본인의 정보를 넣고 직접 계산해 보실 수 있습니다.
Canadian Retirement Income Calculator
한국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한국의 국민연금제도도 기본적인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한국의 보험료율은 9%*로 캐나다에 비해 낮고, 월 최대 수령액은 1,594,740원으로 캐나다보다 높네요.
연금 계산법과 물가 등이 다르니 일대일 비교는 어렵겠지만, 위의 A와 B의 월평균 소득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면 대략적인 비교가 가능합니다.
여행사 직원 A:
월평균 소득 300만 원 (추정), 20년 납부
연금 수령액: 월 575,620원
엔지니어 B:
월평균 소득 550만 원 (추정), 40년 납부
연금 수령액: 월 1,594,740원
두 경우 다 한국의 연금 수령액이 조금 더 높네요.
한국의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현재 9%로 1999년부터 25년째 동결돼 있습니다. 현재 연금개혁 방안으로 보험료율을 단계적으로 15%까지 상향조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나, 2023년 2월 8일에 발표한 보건복지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는 민간자문위에서 논의 중인 사안으로 정부안은 아니라고 합니다. 연금개혁안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준비가 가능한가요?
만약 부부가 맞벌이를 했고 둘 다 국민연금을 상한가로 받는다면 매월 $2,614을 받게 되겠네요. 하지만 캐나다 평균 수준인 $773 정도를 받거나 외벌이를 한 경우라면, 사실 국민연금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물론 그 외, 65세 이상에 지급하는 노령보장제도 (OAS, Old Age Security Pension)도 있지만 금액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가 이민자라면 특히 상한가를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캐나다에 40년 이상 거주해야 함).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원한다면 개인연금상품 가입 등 추가적인 노후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는 한국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고요.
여러분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시니어 라이프를 기원합니다.
사진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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