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그날까지
지난 일요일,
2주간의 한국 일정을 마치고 캐나다로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가족과 작별 인사를 하며 기어이 또 울고 말았다.
캐나다에서도 언제든 영상통화로 얼굴을 볼 수 있고, 휴가를 넉넉히 주는 회사 덕에 마음만 먹으면 매년이라도 가족을 볼 수 있다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을 나누는 시간은 이렇게 늘 한결같이 슬프다는 게 참...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 정을 붙이고 산 지도 어언 14년, 이제는 이런 이별이 익숙해질 만도 하건만, 여러 번 겪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일도 있는가 보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짧지만 참으로 알찬 날들이었다.
단양으로 가족 여행을 가서는 물놀이도 하고 아쿠아리움도 가고 게임도 하며 조카와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할머니를 뵈러 시골에도 다녀오고, 캐나다로 떠난 후 처음으로 친척들과 다 함께 추석도 맞이했다.
매일 아침엔 엄마아빠와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으며 도란도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언니와는 커피숍 데이트를 했고, 친한 친구 2명과는 하룻밤 호텔을 잡고 밤새 수다를 떨었다.
그렇게 또 추억을 한아름 안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추억들이 내 삶의 자양분이 되어주겠지.
우리 또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다가 또 곧 만나요.
내가 보러 갈게.❤
사진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