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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ee Jan 26. 2024

브런치 2주년, 나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


그저 '내 얘기를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시작한 일이었다. 구체적인 목표도 계획도 없었다.


그럼에도 여행 기간 등을 제외, 일주일에 두 편 꼴로 글을 발행했고, 어느덧 2주년을 맞았다.


글쓰기 2주년, 발행글 177편.

이 정도면 꾸준하게 잘해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업가이자 유튜버인 '자청'의 책 <역행자>에는 '22전략'이라는 게 나온다. '22전략'이란 '2년간 하루에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전략'을 말하는데, 어쩌다 보니 이 전략을 어설프게나마 실천한 셈이 되었다.


하지만 그건 내가 독서와 글쓰기를 내게 주는 위안의 시간으로 여겼기 때문이지, 성공을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했으면 이 일을 2년 동안 지속할 수 있었을까?


22전략을 매일 실천하는 건 무척 힘든 일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 중 이걸 실천하는 비율은 0.1%도 안 될 것이고,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실천하는 비율은 그중 5% 정도일 것이다.

이래서 인생이 참 쉬운 것이다. 아무도 이 쉬운 것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행자> 중




한 유튜브 채널에 내가 좋아하는 세 언니가 나왔다.

홍진경, 장영란, 이지혜.


지혜: 언니, 팁 좀 줘. 어떻게 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진경: 그런 게 목표가 되면 안 돼. 그냥 즐기면서 빠져서 해야 돼!


영란: 근데 니가 하고 싶은 거는 뭐야?

지혜: 나는 내가 내 채널 안에서 다 해 보는 것 같아.

진경: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거 좋아.



(하지만) 그 모든 걸 관통하는
어떤 하나의 맥락은 있어야 돼.

나는 그게 공부야.




내 브런치, 이 공간 안에서 나 역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고 있다. 돈 한 푼 벌리지 않는 일이지만, 그래서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의 맥락? 내 글에도 그런 게 있을까?



나는 픽션을 쓰지 않는다. 픽션을 쓰기엔 상상력도 필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신 내 글에는 내가 들어있다.


나의 현재와 과거의 모습을 담은 내 글들 속에는 나의 기쁨과 나의 성취와 나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그 안에는 후회와 반성이 있고 인정과 감사가 있으며, 인정하건대 정보 공유 혹은 에피소드 공유를 빙자한 자랑도 두 스푼쯤은 섞였을 것이다.



그런 제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눌 수 있어 늘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2024년에도 제 글쓰기가 계속된다면 그건 모두 다 글벗님들 덕분일 거에요.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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