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기프트 팀의 깜짝 선물
2018년 어느 날, 엄마한테 찾아왔던 림프종.
각종 검사와 수차례의 항암을 마치고, "깨끗하게 잘 치료됐으니 이제 퇴원해도 좋다"는 의사 선생님의 그 반가운 한마디를 끝으로 병원을 나온 게 2018년 12월 26일이었다.
그런데, 암은 재발률이 워낙 높아 치료가 끝나도 '완치'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했다. 5년 동안 재발이 없어야 그제야 '완치'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다고.
그날부터 나는 '2023년 12월 26일'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는 바로 그날을.
2023년 12월 초,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을 코앞에 두고 엄마한테 보낼 작은 선물을 준비하던 때였다.
몇 년 전부터 애용하고 있던 '소다기프트' 사이트에 들어가 예쁜 꽃바구니를 하나 고르고, 카드도 함께 전달이 된다고 하여 짧고 간단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런데 배송일을 며칠 앞두고 엄마한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더 떠올랐다. 이미 결제까지 다 마친 상황이었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소다기프트 팀에 이메일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꽃바구니 배송 신청을 했는데요, 메시지를 조금 수정할 수 있을까요?"
소다기프트 고객관리팀은 너무나 친절하게 내 부탁을 들어주셨고, 덕분에 엄마한테 꼭 하고 싶었던 말까지 꼭꼭 눌러 담은 카드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 문의 건은 마무리가 된 줄 알았다.
그런데 그다음 날 아침, 소다기프트 팀으로부터 뜻밖의 이메일이 한 통 와 있었다.
헉- 이렇게 감동을 주신다고요?
ㅠㅠㅠㅠ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라면 다 알지 않을까. 그 이메일이 그토록 감동스러웠던 건 결코 그 공짜 선물 때문이 아니라는 걸.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엄마의 건강을 기원하겠다는 그 따뜻한 마음은 몇 만 원짜리 선물과는 비교도 안 되는 것이어서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그런 따뜻한 마음과 배려 덕분에 나는 정성스레 준비된 꽃바구니와 내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카드, 거기에 소다기프트 팀에서 마련해 주신 추가 선물까지 엄마한테 잘 전달할 수 있었다.
세상이 아직 이토록 따뜻하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이 감사한 마음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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