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 Couple Poor Single
며칠 전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읽었다.
2023년 미국에서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한 커플이 결혼하지 않은 싱글에 비해 순자산이 더 많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으로, 이 글에서는 '자산'이라는 단어로 통일했습니다.
아래의 표와 같이, 결혼한 커플의 자산이 싱글인 사람에 비해 전 세대에 걸쳐 많았으며 그 차이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위의 표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35세 미만의 그룹에서는 결혼한 커플의 자산이 싱글인 남성에 비해 약 3배, 싱글인 여성에 비해서는 무려 9배 이상이나 많았으며, 35세 이후 그 갭은 더 커졌다.
55~64세 그룹 기준, 결혼한 커플의 자산은 약 7억 9천만 원, 싱글인 남녀의 자산은 각각 약 1억 4천만 원으로, 싱글 남녀의 자산을 합친 2억 8천만 원에 비해서도 결혼한 커플의 자산이 훨씬 많았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우선 혼자 살 때보다 둘이 살 때 월세 등의 고정비용을 나눠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관리비나 식비 등도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난다고 두 배가 드는 건 아니므로 많은 부분에서 비용 절감의 기회가 생긴다.
또한 싱글인 사람보다 결혼한 커플이 '내집마련'에 더 적극적인 경향이 있다는 결과처럼, 결혼했을 경우 부동산의 가치 상승으로 인한 자산 증가 비율이 더 높았다.
정리해고 등 예상치 못했던 일로 수입이 줄었을 때에도 파트너가 있는 경우가 파트너가 없는 경우에 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좀 더 현명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미국에만 해당되는 얘기 아니냐고?
위에서 싱글의 자산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월세와 생활비의 부담을 얘기했다. 미국은 만 18세만 되면 바로 독립시킨다던데 이점이 한국의 문화와 많이 다른 건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실제로 202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남녀 10명 중 3명은 부모와 동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로부터 독립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결혼'으로,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여성의 비율은 무려 69%나 됐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
2024년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조사 결과, 미국 부모의 59%가 35세 이하의 성인 자녀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시 말해, 거주지는 분리되어도 완전한 경제적 독립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었다.
결혼과 취업이 늦어지는 점, 첫 주택구입이 점점 어려워지는 점 등은 한국, 미국 할 것 없이 전 세계적인 추세로, 결혼한 커플의 자산이 더 많다는 결과는 두 나라 모두에서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었다.
취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물가는 끝을 모르고 오르는 이 세상
생활비 내기도 빠듯한데 저축이 웬 말이며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데 내집마련은 언제 할지
요새 2030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를 넘어
인간관계와 내집마련도 접은 5포세대도 모자라
꿈과 희망까지 내려놓은 7포세대라면서?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한다는데
결혼을 해야 더 부자가 된다고 하니
허허 이것 참 재밌는 세상이구나
2030 여러분, 힘...내세요! ☘
사진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