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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ee Jun 28. 2024

'밀키트'가 뭐 어때서


몇 달 전 <라디오스타>에 배우 장혁이 나왔다.


와이프와 아이들을 해외로 보내고 현재 기러기 생활 중이라는 그는 혼자 지낸 지 벌써 1년 반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얘기가 끝나자마자 처음으로 나온 질문:



그러면 식사는 어떻게...?


하아... 다 큰 성인이 알아서 먹겠지, 인구의 3분의 1이 1인가구라는 요즘 세상에 뭘 새삼스레 밥 걱정을 하냐 생각하고 있는데, "밀키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장혁의 답변에 탄식이 쏟아졌다.


그게 왜?


밀키트 이용하는 게 뭐가 그리 짠한 일인지, 이거 나만 이해 못 하는 건가?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아이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사람도 아닌데, 배달음식을 시켜 먹든 나가서 사 먹든 알아서 잘 먹고 잘 살겠지.


널린 게 맛집이고, 하루배송에 새벽배송에 원하는 건 바로바로 받아볼 수 있고, 휴대폰 클릭 한 번이면 먹고 싶은 음식이 총알 배달되어 오는 세상인데...


게다가 요새 밀키트는 또 얼마나 잘 나오는지, 신선한 재료 싹 손질해서 필요한 것만 쏙쏙 담아 넣고 거기에 친절하게 레시피까지 알려주니, 이거 나 같은 요알못도 웬만해선 뚝딱뚝딱하겠더만. 종류도 다양하니 입맛대로 취향대로 골라 먹는 재미도 있고.


요리하는 남자, 다들 이 정도는 하시죠? ㅎㅎ


남자가 혼자 산다는 얘기에 끼니 걱정부터 하고, 마냥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런 진부한 레퍼토리도 이제는 바뀔 때가 지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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