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브런치 글쓰기 4년 차입니다.
한낱 아마추어 작가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글을 쓰며 꾸준히 지키고 있는 저만의 신조가 몇 가지 있는데요.
타인에게 상처 주는 글은 쓰지 않을 것
글에 거짓된 내용은 담지 않을 것
발행 전 퇴고 과정은 반드시 거칠 것
입니다. 거기에 세 달 전 덜컥 연재에 도전하며 한 가지를 더 추가하길,
매주 연재일 글 발행을 꼭 지킬 것
바로 '독자와의 약속을 지킬 것'에 대한 다짐이었습니다.
하지만 4월, 쏟아지는 회사 업무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주말까지 일을 하다 보니 글을 쓸 여력이 한 톨도 남지 않았고 결국 한 주는 스리슬쩍 넘겼는데요.
연재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발행 예정일 하루 전날 브런치에서 알림이 오잖아요.
헤이! 내일 발행 예정일인 거 알지? 글 아직도 안 썼으면 서두르셈.
그런데 에라 모르겠다, 모른척하고 그날을 넘기니 그다음 날 또 다른 알림이 한 개 오더라고요.
어라? 글 발행 안 했네? 좋은 말로 할 때 지금이라도 써라.
하아, 내가 까먹어서 안 쓴 게 아니고, 진짜 너무 바빠서 못 쓴 건데 한 번만 봐주면 안 되겠니?
그렇게 브런치와 기싸움을 하며 그래도 12편의 글을 잘 써낸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칭찬하며 이번 연재는 이쯤에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바쁜 삶을 살아내면서도 취미 생활 하나 정도는 즐길 줄 알고, 가끔은 가성비 대신 가심비를 위한 소비도 하고, 한 번씩은 행복을 돈 주고도 사는 그런 삶, 그리고 하루하루를 다정함으로 채우는 일상의 소중함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진짜 품격'이란 명품을 휘감았을 때 나오는 게 아니라, 손끝, 발끝에서 풍겨 나오는 우아함과, 일상에서 묻어 나오는 여유, 그리고 힘들 때도 잊지 않는 유머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요.
그동안 제 연재글에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햇살을 가득 머금은 들꽃 같은, 그 자체로 소중한 여러분의 소박하고 무탈한 일상을 저도 기원하겠습니다.